인류무형문화유산 줄다리기의 고장 창녕에서 “3.1 민속문화제” 열린다.

- 창녕 영산면에서 2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4일간 진행
- 마당굿운동 50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열려
- 영산쇠머리대기, 영산줄다리기 등 전통 놀이 ‘가득

김용목 승인 2024.02.22 20:37 의견 2

‘제63회 3·1민속문화제’가 오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4일간 경남 창녕군 영산면 일원에서 개최된다.


창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등 찬란한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역사문화 도시이며, 따오기가 비상하는 우포늪과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아름다운 생태관광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임진왜란때부터 3·1독립운동, 6.25 전쟁까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들의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호국의 성지이다. 특히 영산면은 1919년 3월 영산 남산봉에서 독립 만세의 외침이 울려 퍼졌던 영남 최초 3·1독립운동 발상지이기도 하다.

유서 깊은 영산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3·1민속문화제는 선열들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기리고, 오랜 전통과 그 맥을 이으려고 노력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재인 영산쇠머리대기, 영산줄다리기 공개행사와 구계목도 시연 등이 주요 볼거리다.

문화제의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첫날인 29일 전야제에는 제등축하 시가행진과 쥐불놀이, 3·1독립만세 재현, 불꽂놀이, 초대가수(요요미, 플로리아 등) 초청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어 둘쩻날인 3월1일에는 쇠머리발굴비 고사와 3·1독립결사대 위령제, 구계목도 시연회, 성화 봉송, 서막식, 무형문화재 영산쇠머리대기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셋쩻날인 3월2일에는 영산줄다리기 만들기(줄펴기, 줄말기)와 짚볼차기, 댄스 페스티벌, 군민노래자랑 결선(예선은 3월 1일)이 펼쳐지며, 마지막 날인 3월3일엔 농악경연대회와 꼬마줄다리기, 무형문화재 영산줄다리기 공개행사가 이어진다.

62회 행사사진

영산쇠머리대기와 영산줄다리기는 군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고 지역민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하는 대동놀이로 국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영산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마당굿 50주년 강쟁이 다리쟁이

특히 마당굿운동 50주년 기념행사도 함께 열려 주목을 받고 있는데, 사단법인 민족미학연구소와 놀이패 한두레가 준비한 3월 2일과 3일 마당극 행사는 마당극 시작 5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3월 2일 영축산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강쟁이 다리쟁이는 1984년 전국을 휩쓴 물난리로 참사가 벌어진 영산지역 물난리를 천재지변이라고 강변하는 나리들에 맞서서 수해재난 주민이 피해보상운동을 벌이는 한바탕 놀이마당으로 특별히 故오윤선생의 탈도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들배지기 한판

3월 3일(일) 영축산 빗돌말이 들배지기 한판은 임진왜란 때 영산 현감이던 전재장군의 가짜 송덕비패와 영산 창녕지역의 민중수호신 문호장 서낭당패의 한판겨루기로 부산의 극단 자갈치와 창작탈춤패 지기금지가 출연한다. 3월 3일 오전 8시에는 <일봉 조성국※선생 흉상 제막식>과 <마당굿 운동 50년 기념 민족예술대동굿 선포식>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 조성국(曹星國, 1919-1993)선생은 경남 영산마을에서 매년 3월초에 행하는 민속행사 ‘쇠머리대기’와 ‘큰줄당기기’ 예능보유자로, 7,80년대에 농촌줄을 대학줄, 통일줄로 뒤바꾸어 대학문화축전을 탈춤이나 풍물굿 못지않게 통일줄당기기 전승판으로 만들었다. 자신을 농꾼, 줄꾼, 술꾼으로 자처하고 대학문화패들과 친구처럼 어울렸고, 88년도 <민족예술인연합> 창립 때에 고은 선생과 김윤수 선생과 더불어 초대 공동이사장에 추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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