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의 전체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물 흐르듯 관람 : 청계천 박물관

-지상 4층, 지하 2층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2005년에 개관
-개천시대, 청계천 복개, 청계천 복원, 청계천 복원 후의 미래로 크게 4존으로 나누어 상설 전시

이필열 승인 2024.04.12 06:15 의견 0

청계천 박물관은 수변 도시인 성동구의 청계천변에 위치해 있다. 성동구는 청계천, 중랑천, 한강의 수변과 접하는 물의 도시이다. 이곳에는 상수도와 관련된 수도 박물관이 있고, 하수도와 연관된 서울하수도과학관이 있으며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청계천의 전체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청계천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청계천의 푸른 물길을 상징하기 위하여 청계천박물관의 정면에 긴 물길 모양의 푸른 유리를 배치한 청계천 박물관의 전경이다

청계천 박물관은 지상4층 지하 2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청계천 복원은 2003년에 시작해서 2005년에 끝냈으며 그 해 2005년 9월 26일에 문을 열었다.

청계천박물관 정면에 청계천의 물길을 표현하기 위하여 유리 형태의 긴 물길 모양이 이를 상징하고 있다. 관람은 1층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1층까지 관람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이치를 느낀다. 4층에서 시작하여 계단이나 층별 이동 수단 없이 자연스레 1층까지 내려가면서 전시를 모두 볼 수 있다. 박물관은 크게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교육실, 소강당이 있다. 청계천 수변에 있던 판잣집을 재현해 놓은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공간이 별도로 있다.

상설전시실 공간에는 청계천의 미관의 변화에 따라서 크게 4가지 존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다. 1존에는조선 시대의 하천을 조명하고, 2존에는 1960~70년대에 청계천이 복개되어 청계천 고가도로가 건설되는 과정, 그리고 3,4존에는 2000년대의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1존: 조선의 개천시대

먼저 1존에는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가로지르던 청계천이 도심에서 하천의 역사를 시작하는 내용이다. 역대 왕들이 범람이 잦았던 청계천의 물길을 어떻게 개보수 하고 관리 했는지 연표를 통하여 돌아본다. 대표적인 예로 영조 때에는 준설 공사를 담당하는 ‘준천사’란 기관을 신설하고 대규모 공사를 착수한 기록이 있다. 조선 시대의 청계천 물길은 행정구역을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북촌과 남촌, 웃대, 중촌, 아랫대로 구역을 나눴다. 광통교, 장통교, 수표교 등 개천을 건너는 다리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 있으며 다리의 모형들을 볼 수 있다. 조선 세종이 하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하여 수표교에 설치한 수표에 대한 설명도 있으며 실제 모형은 청계천 박물관의 입구에 세워져 있다.

장통교와 광통교의 다리에 얽힌 이야기와 당시의 실제 다리 모형을 축소해서 전시하고 하고 있다

2존: 청계천 복개와 고가도로 건설

2존은 청계천 물길이 복개되어서 청계천 고가도로가 건설되는 과정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 8.15광복, 한국전쟁을 차례로 거치면서 가난했던 사람들이 청계천변으로 모여 들면서 빈민들의 판자촌이 형성되었다. 청계천변의 판자촌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청계천에 하수와 오염의 문제가 발생되었고, 복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1958년부터 본격적으로 청계천 복개 공사와 청계 고가도로 건설이 시작되었다. 복개 이후 ‘청계로’를 따라 새롭게 탄생한 세운상가, 평화시장 같은 상가의 발전상도 볼 수 있다.

청계천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청계천 천변에 대형 판자촌이 형성 되었다

3존: 청계천 복원사업

3존은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된 내용이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에 성장과 개발 대신에 생태환경과 역사문화의 보전이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등장했다. 청계천 복개 도로와 고가도로는 보수를 시작 하여야 할 정도로 이미 노후화된 상태였다. 2002년 민선 3기 서울 시장의 주된 쟁점은 청계천 복원이 이었다. 청계천을 복원해서 새로운 물길에 시민들의 발길이 닫기 까지 복원 사업의 준비와 실행, 다시 열린 청계천 등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4존: 새 명소가 된 청계천

마지막 4존은 청계천 복원 후의 변화 상황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오늘날의 청계천은 수도 서울을 대변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자연 생태계가 유지되는 하천이 되었고,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서 역할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복원 후에 남은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시민들의 활동을 통해 미래의 청계천을 그려본다.

청계천의 복원은 생명의 복원이었다. 도심을 가로 지르는 하천에 생물들이 살아가는 공간 즉, 어류, 조류, 곤충류 등이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제공하고, 천변에 공원이나 산책로를 조성하여 쉼이 있는 공간이 태어나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것이 청계천 복원의 당위였음을 청계천박물관을 1존에서 4존까지 관람하며 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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