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碧江 잡설]24 치킨世

패총을 발굴하듯이 수세기 후 치킨뼈를 발굴하며 이른바 21세기는 신생대 치킨세라 할 수도

김명호 전문위원 승인 2024.06.04 15:14 의견 1

치킨世

벽강 김명호

학의 무리 속에서
종종거리는 닭으로
틀 속에 갇혀 살다가
날마다 튀기고 삶아져
가난한 창자를 채우며
그렇게 허기를 지탱하여
무기력하게 사라져가는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그 무명의 경지를
어디 이 땅의 학들이 아랴.

사진편집 김명호

글 사진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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