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건축물

전북 진안의 귀틀집

이재은 승인 2024.09.07 23:56 의견 0

전북 진안군 백운면의 산골 마을에 있었던 귀틀집입니다. 현지인들은 '고지집'이라는 말을 썼는데 외거 노비집을 일컫는 '호지집'의 사투리인 듯 싶습니다.

산에서 바로 내린 통나무를 켜켜이 쌓고 사이사이 빈 틈에는 황토흙으로 야무지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나무와 흙으로만 지어졌으니 여름에는 시원하고 방이 작고 천장이 낮으니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맨 오른쪽 끝 칸은 가축이 살던 자리입니다. 한 지붕에 살면서도 벽도 없고, 군불도 못 때준다고 해서 외양간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사람과 같은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미안함을 담아서 지어낸 이름 '외양간', 참 우리 조상님들은 동물사랑에 진정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억의 서민주택 '귀틀집'이 참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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