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 느낌] 127 먹으며

삼겹살 구이

김명호 전문위원 승인 2024.06.30 07:26 의견 0

먹으며

벽강 김명호

지글지글 구워진 살점이 나를 비웃기나 하듯이 노려보고 있다
내 지천명을 넘겼다지만 치열하게 산 날이 얼마나 될까
저 검게 구슬리는 살점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귀천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생존만으로 날마다 날마다 사투를 벌인 투쟁에 비하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나도 죽어서까지 나를 위해한 것들을 위하여 저 연탄불에 남은 기름까지 태울 수 있을까.

사진 네이버 편집


글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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