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기
승인
2024.08.07 08:05 | 최종 수정 2024.09.12 21:28
의견
2
풍납토성
이을기 시인
화가 게르하르트의 영혼은 가까이는 추상화요
멀리서는 구상화인데
시인의 사랑은 가까이는 숨결을 느끼는 구상적 사랑이요
멀리는 아른한 추억만 남아있는 추상적 사랑이다.
풍납토성은 가까이는 삶의 터전이요
멀리로는 백제 천년 문화의 요람이다.
오늘도 도도히 흐르는 한강 물의 고함에 녹아있는
고구려 장수왕의 독전 소리와
백제 개로왕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풍납토성에 켜켜이 쌓여있는 시간의 무게를 걷어내고
전통떡집 주인 떡메질하는 팔 근육에서
고구려 장수의 창과 활 솜씨를 능히 짐작하고
Cafe 여주인의 치맛자락에서
백제 여인의 품격과 향기를 맡으며
2천 년 시간여행을 떠난다.
게르하르트 리히터(1932~)
현대 미술의 신표현주의 작가, 독일태생.
풍납토성 문화재 발굴
ICPS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