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 '전(煎)' 나눔을 어떻게 이어갈까?

- 추석 맞이 이웃 돌봄 나눔 사업 ‘한가위 온(溫)기 한 상 차림’ 실시
- 나눔을 통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온기나눔 실천

한병기 선임기자 승인 2024.09.05 21:06 | 최종 수정 2024.09.06 11:11 의견 0
명절음식 "전"나눔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단체 및 캠프지기(사진 광주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제공)

절식은 절일(24절기)을 맞아 그 뜻을 기리면서 만들어 먹는 전통음식이다. 절일은 한 철의 명절을 일컫는 말로, 음력 정월부터 섣달 사이에 월별로 설정되어 있다. 이때 제사나 민속놀이 등의 행사와 함께 특별한 음식, 즉 절식을 만들어 먹었다. 절식에는 토착성과 사회성이 농후하고 긴 역사를 거쳐 형성된 우리의 생활의식이 상징화되어 있다. 특히 농경민으로서의 공동체의식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고유한 관습의 하나다. 각 명절마다 그 명절의 시기와 의미에 걸맞은 재료로 밥·국·죽·전·떡·탕·전병·술·고기 등의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세시풍속을 즐겼다.

각자 담당을 나누어 다양한 전을 붙이는 캠프지기(일곡동 캠프)

광주광역시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송윤순)가 주관하는 추석맞이 이웃 돌봄 나눔 사업 ‘한가위 온(溫)기 한 상 차림’이 오는 9월 5일(목) 북구 문화 근린공원 일대에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기획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전을 부치고, 한상차림 꾸러미를 제작하여 북구 관내의 취약계층 300세대에 나누어 주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행사는 2024년 9월 5일(목)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5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장소는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앞 문화 근린공원 일대이며, 자원봉사자(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캠프와 단체) 150명이 참여해 나눔 활동을 펼쳤다.

먹음직스런 산적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지만 온동네 모두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북구 관내의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그들에게 따뜻한 추석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의 목적으로 진행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한상차림 꾸러미를 통해 정성과 사랑이 담긴 음식을 직접 준비하고, 이를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행사를 주관하는 (사)광주광역시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는 이번 사업에 약 1,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자원봉사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송윤순 이사장은 “추석이라는 특별한 명절을 맞이하여,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라며, “이번 행사가 지역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나눔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선물꾸러미도 안성맞춤으로 제작해 눈으로 한번 입으로 한번 먹는 즐거운 추석을 바랐다.

▶ 한국 전통 음식 '전(煎)'

한국 전통 음식인 '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그 시작 시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전은 고대부터 궁중과 사대부 가정에서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제사를 지낼 때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 전의 유래와 역사

전은 한자 '달일 전(煎)'에서 유래하여 '달이다', '지지다'라는 의미가 있다. 궁중에서는 '전유어(煎油魚)'나 '전유화(煎油花)'라고도 불렸다. 일본에서는 '전병(煎餅, 센베이)'이라고 불리며 구운 과자를 가리키지만, 한국의 전은 기름에 부쳐 만든 음식이다. 중국의 전병(煎餅, 젠빙)은 한국의 전과 유사하게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 부쳐낸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 명절을 풍성하게 하는 한국의 전통 음식

전(煎), 흔히 부침개 또는 지짐이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명절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얕고 넓은 냄비나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양한 재료를 얇게 부쳐 만드는 이 요리는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 빠질 수 없는 대표 음식이다.

▶ 다양한 이름과 지역적 차이

전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서울에서는 '부침개'라고 하고, 동남 방언에서는 '지짐' 또는 '지짐이'라 불린다. '지짐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표준어로 인정받고 있지만, '지짐'은 여전히 사투리로 인식된다. 북한에서도 '지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감자 지짐'이 있다.

▶ 명절 음식으로서의 전

전은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특히 차례상에 올려져 조상들에게 예를 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전을 부치는 일이 주로 여성들의 몫이었으나, 현대에는 남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전을 부치는 것은 단순한 음식 준비를 넘어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전통을 이어가는 중요한 활동으로 여겨지고, 필자도 어려서 전은 어머니의 전유물로 생각했다. 결혼하고 명절이면 집안에서 어머님과 여자들이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아빠들은 대부분 아이와 목욕탕과 놀이터 이발관으로 돌며 명절준비를 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빠들이 전 부침을 하는 가정이 많이 늘고 변해가고 있다.

▶ 전의 종류와 간편한 조리법

전의 종류는 다양하다. 생선전, 동그랑땡, 두부전, 산적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으며, 조리법이 간단해 어린이와 청소년도 할 수 있다. 전은 기름에 부치기 때문에 기름진 특성이 있으며, 갓 부친 따뜻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하지만 뜨거운 기름이 있으므로 화상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 비 오는 날과 전

비 오는 날에는 전을 부쳐 먹는 것이 한국 문화의 일부분이 되었다. 비 오는 날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져 인체의 혈당이 떨어지는데, 이때 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이 당기기 마련이다. 전을 부치며 퍼지는 기름 냄새는 비 오는 날의 기분과 잘 어우러져, 비 오는 날에 전을 부쳐 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지역별로 특징에 맞게 발전한 전이다. (네이버 켑처)

▶ 지역별 전의 다양한 매력

'전'은 지역마다 특산물과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매력을 발산한다.

-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는 녹두를 갈아 만든 녹두전과 명태전이 유명하다.

- 강원도는 감자가 풍부해 감자전이 대표적이며, 도루묵전도 있다.

- 충청도에서는 애호박전과 배추전이 자주 만들어 먹으며,

- 전라도는 홍어전과 풋고추전으로 특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 경상도에서는 오징어전과 굴전이 인기이며,

- 제주도는 자리돔전과 메밀전병으로 그 지역색을 드러낸다.

▶ 앞으로 찾아올 음식문화에 대한 생각

이처럼 사랑받고 있는 전은 제사나 명절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조리법은 쉬우나 쪼그리고 앉아서 조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의 식문화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식사 방식과 주방 환경은 현대화와 함께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방식과 체형, 사회적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좌식 문화와 전통적인 조리 방식은 한국의 독특한 음식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변화하고 있다. 식당에서의 좌식 테이블이 줄어드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의 체형 변화나 생활 방식의 변화도 이러한 식문화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인화된 음식 경험과 새로운 음식 문화의 출현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다. 예를 들어, 개인의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식단이나, 새로운 조리 기술과 재료를 활용한 혁신적인 요리들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음식 문화의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식당이나 요리법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이번에 준비한 구성품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결국, 음식 문화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지속해서 발전하고 변화할 것이다. 과거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요구와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음식 문화가 탄생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변화하는 식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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