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은 경부선 삼랑진역과 호남선 광주송정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철도 노선으로, 부전역을 기점으로 부전, 순천, 광주송정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이 노선은 경상도의 '경(慶)'과 전라도의 '전(全)'을 따와 명명했다.
1904년 1월, '마산선'(삼랑진역~마산역) 사업이 시작되면서 경전선은 한국의 세 번째 철도가 되었고, 최초의 지선 철도로 자리매김했다. 경전선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발자취를 간직한 역사적인 공간으로 발전해왔다.
▶ 경전선의 아픈 과거
일제강점기 동안 경전선은 자원 수탈의 도구로 사용되었고, 태평양 전쟁 중에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전후 복구 과정에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196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산업 물자 수송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며 한국 경제 성장에 이바지했습니다. 부산, 마산, 광주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도시화가 지속하면서 경전선의 일부 구간인 광주송정역 → 극락강역 → 운암역(폐역) → 광주역 → 남광주역 → 효천역 사이 구간은 2000년 8월 10일 폐쇄되었고, 새롭게 광주송정역 → 서광주역 → 효천역으로 노선이 변경되었다. 이 결정은 도시화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광주 시가지의 교통 상황은 크게 개선되었지만 도심 접근성은 떨어졌다. 기존 남아있는 구간(광주송정역 →극락강역 →광주역을 광주선으로 개칭되었고, 광주역은 경전선의 중간역이 아닌 광주선의 종착역으로 변경되었다.
▶ 푸른길 공원의 탄생
광주광역시 한복판인 금남로와 충장로를 중심으로 경전선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고 그 철길을 따라 발달한 광주광역시 1 순환도로가 생겨나 이 길을 따라가면 광주 한 바퀴가 된다.
경전선의 폐선 용지를 활용하여 조성된 “푸른길 공원”은 국내 최초의 도심 폐선부지 공원으로, 오감길, 배움길, 물숲길, 이음길의 네 가지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원은 폐역사를 새롭게 재탄생시킨 남광주역과 백운고가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옛 남광주역, 추억과 정이 서린 해산물 시장의 향기
1938년 4월 1일, 남광주역으로 새롭게 문을 연 역사는 단순한 교통의 중심지가 아니였다. 여수, 벌교, 보성 등지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가득 실은 열차가 도착하면, 역 앞은 바다의 향기로 가득 찼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광주에서 해산물을 구하기 위해 남광주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해산물 시장이 자리를 잡았다. 할머니들의 정겨운 흥정 소리와 싱싱한 해산물의 비린내는 남광주역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도시가 변화하면서 남광주역은 2000년 폐선되었고, 함께했던 해산물 시장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옛 남광주역 자리에는 방문자센터와 기차를 활용한 카페 등 새로운 시설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옛 역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특히, 남광주역이라는 이름이 사라져 버린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옛 남광주역사도 사라지고 현대식 건물로 방문자센터와 그 주변에 기차를 활용한 사진을 전시하고 해설사도 비치가 되었지만, 남광주역이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작은 간판이라도 설치하여 많은 사람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교통체증에 주범 천덕꾸러기로 살던 백운고가
전라남도 서남부 11개 시·군을 연결하는 육로교통의 핵심 지역이며, 상습 교통체증을 구역이기도 하다. 1989년 개통된 백운고가는 길이 386m, 폭 16m의 구조로, 2010년대 이후 노후화되어 백운광장은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경전선의 폐선과 함께 푸른길 공원이 구성되며 백운광장 또한, 변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전환이 시작했다. 기존 고가도로의 지하도로 변경 작업과 동시에 지하철까지 예정되어 많은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특히 넓은 오거리를 전 방향으로 연결되는 공중보행로 스카이 워크의 탄생이다. 지역 주민과 많은 관광객이 찾아 극찬을 아끼지 않은 곳으로 변신했다.
경전선은 단순한 철도 노선을 넘어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제와 문화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 12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지역 간의 연결을 강화하고, 교통의 편리함을 더하며 한국 철도 발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경전선은 지역 발전과 함께 계속해서 그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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