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목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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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 12:33 | 최종 수정 2024.10.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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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는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주목받으면서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핫플’이 되었다.
다만 오늘날의 종가문화는 고택과 음식을 중심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종가문화는 단순히 외형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가문의 시조 이래 지금의 종손과 종부에 이르기까지 대대로 이어져 온 문화적 전통이 있는데, 이를 가통家統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외형의 문화를 비롯해 시조 이래 가문이 추구해온 정신문화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고택과 음식문화는 종가 외에도 접할 수 있는 곳은 많다. 오히려 종가보다도 더 훌륭한 고택을 보유하고 풍성한 음식을 차려내는 집도 많다. 따라서 종가문화를 외형의 문화유산에만 한정시키면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종가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한데, 그건 바로 대를 이어 전승되어온 종가의 스토리다. 종택 곳곳에 걸려있는 현판에는 시조 이래 조상들이 지향해온 삶의 가치가 깃들어있고, 내림 손맛으로 이어져온 음식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레시피 스토리가 담겨있다. 특히 이런 스토리가 유명 인물에 얽힌 것이라면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김미영, 문옥표, 백운용, 이배용, 이상균, 이영찬, 정우락, 주영하 지음, 신국판, 반양장,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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