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문신 윤희 선생과 윤자운 선생 등 두 분의 위패가 봉안된 충남 보령시 문헌사(文憲祠)에서 을사년(乙巳年) 춘계제향이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이번 제향은 보령시의 후원과 문헌사 도유사 및 본손 유사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전통 유교식으로 봉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 3월 29일(음력 3월 1일) 오전 11시에 열린 춘계제향에는 장진원 보령시 부시장을 비롯해 윤영선 심산김창숙 선생기념사업회장(제24대 관세청장), 한영탁 남포향교 전교, 김완집 집성당 도유사, 김인태 보령국가유산지킴이봉사단 홍보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웅천·남포·주산·미산·성주 지역 유림 및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초헌관은 장진원 보령시 부시장이, 아헌관은 윤영선 전 관세청장이, 종헌관은 황규종 남포향교 부전교가 맡았으며, 이종호 남포향교 유도회장이 축관으로, 한권배 남포향교 의전장이 집례를 맡아 전통 의식을 엄숙하게 진행했다.
보령시 향토유적 제3호로 지정된 문헌사는 조선 세종 대에 병조판서를 지낸 윤회 선생과 예종과 성종 때 정승을 역임한 윤자운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매년 음력 3월 첫 정일(丁日)에 춘계대제를 올리며,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문헌사는 1725년(선조 41년)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홍죽리에서 보령 웅천읍 소황리로 이전된 후, 1992년 공군사격장 설치로 인해 현재의 웅천읍 관당리 덕메마을로 옮겨졌다.
문헌사를 관리하는 윤세영 회장과 윤필상 총무는 “문헌사가 단순한 사당을 넘어 보령시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환을 보내 격려한 광산김씨 판도판서공파 대종회 김명수 회장과 행사에 적극 협력한 보령국가유산지킴이 봉사단 임인식 단장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번 춘계제향은 보령의 역사와 전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문헌사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 세대까지 이어지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