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앗 이 느낌] 101 청와대 주목

흔들리며 명시조 감상 46

김명호 전문위원 승인 2024.02.29 06:52 | 최종 수정 2024.02.29 10:26 의견 0

청와대 주목

김흥열

거친 세파 거쳐 오며 바람에 헐뜯겨서

가죽만 남았어도 기품은 고결하다.

의지는 꺾일 줄 몰라 창공보다 짙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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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가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했다

한국 근대사 및 대통령의 다사다난한 영욕(거친세파와 폭풍처럼)의 자리

이제는 그저 관광지의 하나일뿐 그래도 그 역사의 후광이 서려있다

처마와 지붕은 여전히 서슬퍼런 꺽이지 않는 지조처럼 푸르고 푸르다.

오랜 세월에 너덜너덜해도 꺽이지 않고 품격을 잃지 않은 주목을 보며

역설적으로 인간의 지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사진 김명호


글 사진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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