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 느낌]104 어이할거나

흔들리며 명시조 감상 49

김명호 전문위원 승인 2024.02.29 21:19 의견 0

어이할거나

김신아*

풍한의 세월 벼려 마른 등걸 새순 돋는.

썩은 고목 그 언저리 한 생명 돋아오는,

아 이 봄 어이할거나 시나브로 벙그는

*****

피부는 터지고 너덜너덜해져 형태만 남은 볼품없는 쭈글쭈글한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온다. 죽은 줄만 알았던 고목에 꽃이 피었다. 만물이 생장하는 봄이다.

이번 봄은 유난히 각별하다. 저 고목은 나를 닮은 것 같은데...

마치 나에게 다시 젊음이 찾아온 듯 꽃이 피었다,

서서히 서두르지 않고 피어나는 찰나를 보라! 숨이 막힐듯한 감정이 복받쳐온다.

이 기적 같은 순간을 사람들아 눈여겨 보아라 이 봄을 느껴라 !!

*김신아 : 한국시조협회 사무차장 , 시조시인 시조작품상 등 수상 다수

사진 김명호

글 사진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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