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묘문화의 보고 이사동으로의 특별한 여정
- 이사동 매력 발견 입문 프로그램 <사부작 사부작 이사동 마실>
조현중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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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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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동남쪽 시 경계 부근 옛 부터 산내라고 불리는 지역의 한켠에 이사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외견은 보문산에서 이어지는 오도산에 감싸인 한적한 농촌마을이나, 근래 이 마을에 깃든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은 1499년 은진송씨 목사공파의 시조 송요년 이후 그에게서 뻗어 나온 21개 지파의 후손들이 대대로 죽어서 묻히는 500년이 넘는 역사가 이어지면서 은진송씨의 특별한 성역이 된 곳이다.
1,070여 기의 은진송씨 선조의 묘역을 제반 석물들이 치장하고 있고, 비석에는 당시 유교문화를 선도하던 유명 인사들이 짓고 당대 명필들이 쓴 비문이 있어 금석학 연구와 장묘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구한말 난곡학파를 이끈 대전의 마지막 성리학자 송병화와 은진송씨 3대 시인 송남수, 송몽인, 송희갑 등 많은 사람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 잠들어 있고, 조상을 모시는 재실이 16채가 있으며, 학문을 강론하던 당우가 5채가 있어 유교문화와 함께 발전하여온 양반문화가 은진송씨 문중문화와 함께 어우러진 조선왕릉에 필적하는 조선 민묘문화의 보고로서 장묘문화의 자연 박물관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 외에도 이사동의 옛 이름 사한리의 원천인 마을 우물 한천, 구한말 개혁파 김옥균선생 생가지, 의병장 이규홍이 왜병과 싸운 오도산격전지 등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마을을 산책하며 만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의 이야기를 듣고, 우물물 긷기, 포도 수확 등 이색적인 체험을 하며, 하루밤 묵으며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기도 하는 <사부작 사부작 이사동 마실>, <솔바람 포도향기>, <이사동 달빛 풍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사동 500년 특별한 여정>이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그 중에서 <사부작 사부작 이사동 마실>은 5월18일부터 7월6일까지의 기간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데 이사동 마을과 묘역을 산책하며 곳곳에 스며있는 이야기들을 만나고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마을을 여유롭게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이사동의 매력을 발견하는 입문 과정으로 추천할 만하다.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국전과 추사서예대전 국내 양대 서예대전 대상을 수상한 서예가 벽암 김정남선생이 마을의 특징을 담아 휘호한 이사동 필적이 들어간 비누공예품이 기념품으로 증정될 예정이기도 하다.
한밭문화마당 다음카페(https://cafe.daum.net/snd2003/6aN0/1148)를 방문하면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참가 신청까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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