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무르제구과 티무르를 재평가한다.

티무르 영묘에서 현장수업하면서

윤명철 논설위원 승인 2024.05.14 06:31 의견 0

아침에는 강의를 하고, 이어 10분정도 걸어서 티무르 영묘로 가서 현장강의를 했습니다. 관광객들이 아주 많아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했지만 더 재미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질문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티무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일단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선사시대부터 우즈베키스탄 지역과 한국문화의 연관성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어 위구르인들이 고려시대에는 물론 조선시대 전기에는 한국에서 활동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견해를 강의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티무르의 역사적인 평가와 문화적인 역할입니다.

근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유사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19세기 초부터는 Great game의 영향으로 러시아의 영향권으로 들어가고, 19세기 중엽부터 군사적인 공격을 당하면서 결국은 러시아의 식민지로 전락했습니다. 이후 1991년 쏘비에트가 붕괴될때 비로서 독립이 됐습니다.

따라서 러시아적인 역사와 문화의 해석이 아직도 대부분이며, 아직도 자기의 정쳬성은 물론 역사도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해석하는데 서툽니다. 창조적인 사고도 못하는 것 깉습니다. 한국의 지성계 및 역사학계와 아주 유사합니다.

저는 티무르에 대한 재평가를 제안했습니다. 이 곳 사마르칸드는 고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1세가 지배해서 문화를 발전시켰고, 이어 알렉산더 대왕이 아프로시압 성(사실은 도시라는 표현이 정확)을 초토화 시켜 항복을 받았습니다. 후에는 징기스칸도 초토화 시켰습니다. 알렉산더는 군사전의 천재로서 정복군주입니다만. 그를 great 즉 위대한 왕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새로운 문화, 즉 헬레니즘을 만들고, 보급한 때문입니다. 헬레니즘 문화는 중앙아시아,북인도.중국,심지어는 한국문화에 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 알렉산더에 대한 이러한 평가를 소개한 다음에 티무르 를 재조명했습니다.

티무르는 알롁산더, 징기스칸처럼 잔인한 정복군주이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중앙아시아 세계에 보급한 인물이라고. 실제로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이 와서 보고, 또 찬탄하는 문화는 티무르와 그의 손자대까지 만들어 졌고, 인도의 타지마할을 비롯한 아름다운 이슬람건축문화의 모델이 됐습니다. 따라서 그는 알렉산더처럼 문화군주로 재평가했습니다.

사실 저는 우즈베키스탄 국가역사방송국이 방영하는 역사 100 부작에 때때로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티무르도 이미 이렇게 재평가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나는 한국역사를 해석하는 몇가지 이론과 모델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Kogurism`이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Timurism` 또는 Timur culture 또는 Timur civilization 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드는 것은 어떤가?

우리를 비롯해 근대 이후 서구세력에 압도된 비서구권(일본을 제외하고)의 민족, 문화 등은 기본적으로 자의식이 약하고, 100년도 넘은 시대의 세계관, 문명관, 학문연구방법론 등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제가 2년동안 겪으며 평가한건데 여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식민지가 되면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여기서도 반복해 느낍니다.

조교 선생님 등과 점심을 먹으면서 다음 출연 때는 Timurism 을 제안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오늘 수업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부하라까지 갔다오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허락하면 새벽 4시에 버스로 출발해서 밤 12시쯤 돌아올수 있답니다.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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