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벽송사 3층 석탑(咸陽 碧松寺 三層石塔)

1520년(조선 중종15년)에 건립, 1968년 보물 지정
조선전기에 조성된, 신라석탑의 기본 양식을 계승함

방일섭 시민기자 승인 2024.06.11 09:14 의견 9
벽송사 3층 석탑

경상남도 함양읍에서 지리산으로 가는길목의 칠선계곡에는 벽송사(碧松寺)가 있다. 이 사찰은 1520년(중종 15)에 벽송지엄(碧松智嚴; 1464~1534) 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도를 깨달은 유서깊은 절이다. 벽계정심, 벽송지엄, 부용영관, 경성일선 등 기라성 같은 정통조사들이 이곳에서 수행. 교화하여 조선 선불교 최고의 종가를 이루었다.

지리산 칠선계곡 입구에 있는 벽송사

1704년(숙종 30)에 환성지안 대사가 벽송사에 주석하여 도량을 크게 중수 하였다. 이때 법당, 선원, 강당 등 30여 동의 전각이 즐비하였다. 상주하는 스님이 300여 명에 이르렀고 부속암자는 10여 개가 넘었다고 전해지며, 벽송사는 근 300년 동안 조선불교 제일의 총림이 이루어져 선교겸수(禪敎兼修)의 중심도량이 되었다.

한국전쟁기 빨치산들의 암약으로 말미암아 국군이 방화하여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전각은 완전히 소실되었으나, 60년대 구한원웅스님의 원력에 의해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벽송사에는 신라 양식을 계승한 보물 《벽송사 3층석탑》, 유형문화재인 《벽송선사 진영》, 《경암집책판》,《묘법연화경책판》, 경남민속자료인《목장승》등이 있다

벽송사 석탑의 기단부 모습

벽송사 3층석탑의 높이는 3.5m이다. 네모형 중층기단의 신라석탑의 기본 양식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2개의 기단과 3층의 탑신(조각등 장엄이 없음)을 건립하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하고 있어 신라식 일반형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평면이 네모형으로서 상층 기단에는 양우주(모서리 기둥)가 모각되어 있고 하층 기단 면석에 1개의 탱주(버팀기둥)가 모각(模刻)되었다. 상층의 기단 갑석에는 부연(副椽: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몰딩 장식) 이 정연하다.

상부 3층의 탑신부는 옥개석(지붕)과 탑신석이 각각 1개의 돌로 각탑신에는 양쪽 우주(모서리 기둥)이. 모각되었다. 옥개석은 받침이 1층, 2층은 4단, 3층은 3단으로 체감되었다.

벽송사의 3층석탑 옥개부 받침과 상륜부 모습

탑 상륜부는 노반(네모진 모양), 복발(그릇을 엎어 놓은 그릇 모양의 장식)위에 보주(둥근 구슬모습)가 놓여 있다. 전체적으로 체감비율이 확실하다.

이 석탑은 조형예술이 황금기를 이룬 신라석탑의 기본양식을 충실히 이어받고 있으며 짜임새. 또한 정돈되어 있는 작품으로, 조선 전기에. 세워진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법당앞에 탑을 두는것과 달리 절 뒤쪽의 높은 석축 언덕위에 세우고 있어 주목을 받는데, 탑파 건립의 일반적인 원칙에 벗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벽송사에 석탑아래 있는 300년된 소나무 보호수
열대 아프리카 바오밥나무와 수형이 비슷함
벽송사 소나무 보호수 전체모습

함양에서 남쪽으로 지리산을 갈때 칠선계곡 방향 지리산 둘레길에 있는 역사깊은 함양 마천면의 벽송사 답사를 권하고 싶다.

[2024년 6월 1일(토) 17시 방문 취재)] 이메일 : izpang@naver.com, 유튜브명: 일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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