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대왕 304주기 기신제향(忌辰祭享) 봉행

대동법 전국 확대, 상평통보 전국 유통, 북한산성 건축 등을 실시했던 왕

이옥석 시민기자 승인 2024.07.19 09:38 의견 0
명릉 기신제향 봉행

13일 토요일, 서오릉내 명릉(明陵)에서 숙종대왕의 304주기(인현왕후민씨323주기, 인원왕후김씨267주기) 기신제향이 봉행되었다.
UNSCO세계문화유산인 명릉 기신제향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지원하는 제례이며, 전주이씨 양녕대군파 종중에서 주관했다. 이봉기 양녕대군 파 장평정 회장이 초헌관, 민대홍 여흥민씨 유수공파 대종회부회장이 아헌관, 김지욱 경주김씨 경은부원군파의 일가가 종헌관을 맡았고, 감재는 이효수, 대축은 이종국이 맡아 제향을 봉행했다.

명릉 기신제향 봉행

이날 제향에는 이정원 양녕대군 봉사손 내외, 이갑용 양녕대군파 종중회장, 이승준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고문을 비롯해 각 봉향회장 및 파종회장, 종묘와 왕릉 제향 교육을 받는 17기 전승자 교육생 등 200 여 명이 참반하였다.
제향은 재실에서 봉등을 앞세우고 알자가 향축함을 받쳐 들고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초헌관 등 삼헌관과 모든 제관들이 홍살문으로 향해 출발했고, 홍살문 안에서 전향축례를, 방단에서 제향이 시작되었다.
명릉 봉향회 이철수 회장은 “더위로 힘들기도 했지만 날씨가 화창해서 참반하는데 훨씬 수월했다.”며 “지난해에는 폭우가 쏟아졌는데 금년은 7월 9일 대빈묘 주인이신 옥산부대빈께 명릉봉향회 임원진이 재배하고 와서 그런지 비가 안 온 것 같다. 조상님의 은덕으로 이렇게 날씨마저도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명릉 기신제향 봉행

숙종은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수차례 등장하며 여인의 왕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왕가 농지 소유 제한을 통해 백성들이 안심하고 농작을 할 수 있게 했고, 균역법을 통해 백성들의 군역 문제를 해결에 앞장서기도 했다. 노비종모법으로 신분제도를 개혁했으며 노산군을 단종으로 복위시켰고, 겸재 정선을 후원하며 진경산수화 시대의 포문을 열었고, 대동법 전국 확대, 상평통보 전국 유통, 북한산성 건축 등을 실시하며 조선의 부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왕이기도 했다.

명릉 기신제향 봉행

또한 숙종은 궁궐 근처에 살았던 길고양이를 불쌍히 여겨 ‘금손이’라 이고 정성껏 기른 첫 번째 ‘고양이 집사’가 되었던 왕이기도 했다. 금손이는 자신을 아껴주던 숙종이 세상을 떠나자 먹기를 포기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인원왕후께서 명릉 가까운 길가에 무덤을 만들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2동 주민자치회에서 제작한 '금손이' 조형물

지난해 행신2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숙종의 금손이를 조형물로 만들어 ‘우리 동네 금손이’라 이름붙인 포토존으로 만들기도 했다. 사후 고양군에 묻혀 세계문화유산 명릉의 주인이 된 숙종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시대에 ‘금손이’를 통해 고양특례시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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