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령대군 종친회 청권사, 효령대군 유적지 순례

오랜 세월 우의를 다져오는 양 가문의 아름다운 모습

이옥석 시민기자 승인 2024.08.19 08:48 | 최종 수정 2024.08.19 20:34 의견 1
효령대군 후손들과 한산이씨 후손들이 참배 후 단체사진 촬영

지난 5월 24일,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종친회인 청권사(淸權祠)의 이정일 이사장과 상임이사, 전례위원이 버스를 대절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흥도동에 위치한 한산이씨 부조지묘(不祧之廟)를 찾았다.
청권사는 효령대군(孝寧大君)을 모시는 사당(祠堂)의 이름이고, 50만 후손들의 종친회(宗親會)명칭이며, 또한, 효령대군의 위덕과 사상을 계승ㆍ선양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려는 사단법인(社團法人)의 명칭이기도 하다.
옛날 중국 주(周)나라의 우중(虞仲) 왕자가 아버지 태왕(太王)의 뜻을 헤아려 아우에게 왕위를 양보한 미덕을 칭찬하면서 공자(孔子)가 '청권(淸權)' 이라고 하였는데, 효령대군이 아버지이신 태종(太宗)의 의중을 헤아려 아우인 충녕대군(세종대왕)에게 왕위를 양보한 것을 세종대왕이 ‘나의 형이 곧 청권’이라고 칭송했고, 정조(正祖)대왕께서 효령대군의 사당을 청권사로 사액(賜額)한데서 연유한다.

한산이씨 부조지묘 내 안소공 신위전에서 고유례를 올리는 모습

효령대군의 후손들이 이날 한산이씨 부조지묘를 찾은 까닭은 효령대군의 장녀인 비인현주(庇仁縣主, 1427~1514)께서 공조참의, 한성판윤, 의정부좌참찬 등을 역임한 한산이씨 안소공(安昭公) 이훈(李塤)께 출가하셨고, 이에 후손들이 부조지묘와 묘소를 찾아 참배한 것이다.
이날 한산이씨(韓山李氏) 인재공파(麟齋公派) 22대 종손 이세준씨는 “수백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후손들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가문 간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선조들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며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후손들의 방문을 반겼다.

전주이씨 효령대군파 후손인 이현규 성균관유도회 고양지부 회장은 “태종의 4남이시고 일찍 세상을 떠나신 성령대군께 양자로 가신 원천군의 묘와 비인현주 선조님의 묘역 등 여러 곳을 답사했다”며 “선대 조상님의 교훈과 고마움에 숭조하고 돈종하는 뜻을 갖고 이렇게 답사하며 선조님들에 대해 좀더 많이 알게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말했다.
효령대군은 성종조까지 1396년(태조 5)에 태어나 91세의 천수를 누리며 아홉 조정을 섬기면서 왕실의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았다. 1486년(성종 17) 5월 11일에 별세하여 서초구 방배동에 예장되었다. 효령대군은 7남 3녀를 두었으며 여섯째 아들 원천군을 아우 성녕대군에게 출계시켰으며 후손이 크게 번성하여 현재 전주 이씨 내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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