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목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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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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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종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포은선생의 위상에 비해 종가의 실상은 미미하다. 여말선초의 벌족 가운데 포은종가처럼 부침浮沈이 많은 종가는 없으리라 본다. 포은선생의 순절 이후, 세조 때 손자 보保의 참화, 성종 때 증손 윤정允貞의 참화 등으로 역대 임금의 시혜施惠에도 불구하고 고려말기 포은종가의 성세를 회복할 수 없었다.
포은선생의 절의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귀감으로 칭송되었으며, 손자 보保, 증손 윤정允貞에게서도 실천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포은종가는 더욱 참담한 실정이 되었지만, ‘절의’를 대표하는 가문으로서의 명성은 더욱 공고해졌다. 항일 독립운동가이며 민족교육의 선구자인 정철수는 바로 포은선생의 23대 종손이다.
포은선생은 고려시대 예학을 정비한 인물로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의 조종으로 추숭되었다. 『고려사』에 수록된 「제의祭儀」는 포은선생의 찬술로 알려져 있다. 『사례편람』을 저술한 이재李縡는 포은선생 선양사업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사실은 포은선생 제례의 연원과 정통성을 살필 수 있는 전거이다.
홍순석 지음, 크라운변형판, 반양장,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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