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책,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 태릉과 강릉

김정선 전문기자 승인 2024.10.11 07:47 | 최종 수정 2024.10.19 16:41 의견 0

아직 더운 시월이지만, 나뭇잎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뒤로 하고 여유로운 가을 산책을 떠났다. 첫 가을 산책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중 태릉과 강릉을 찾았다.

신들의 정원 산책

조선의 역대 국왕과 왕비, 추존된 국왕과 왕비 및 대한제국 황제 황후가 묻힌 능(陵)을 통틀어 조선왕릉이라 한다. 왕과 왕비가 묻힌 곳이기에 '신들의 정원' 으로 불리기도 한다.

입구를 들어서면 너른 숲길이 먼저 반겨준다.

태릉(泰陵)은 문정왕후 윤씨의 능이고, 강릉(康陵)은 명종과 그의 비 인순왕후 심씨의 능이다. 두 능을 아울러 태강릉(泰康陵)이라고도 한다. 1970년 5월 26일 대한민국의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2009년에는 태릉을 포함한 40기의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강릉(康陵)은 조선 13대 명종과 인순왕후 심씨의 능이다. 문정왕후의 태릉을 조성한 지 2년 뒤에 조성된 능이기 때문에 태릉과 모습이 비슷하다.

왕릉은 왕실의 능역인만큼 숲이 잘 보존되어 있고 경관도 좋아 산림욕이나 가벼운 산책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광릉수목원처럼 산책로나 수목원으로 구성해 놓은 곳들도 있다. 도심에 위치한 태강릉, 선정릉 등의 조선 왕릉은 지하철 이용이 용이해 접근성도 좋다.

가을에 열리는 조선왕릉 숲길 산책로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두 달 간 조선왕릉 주변의 숲길 9곳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조선왕릉 숲길 총 19.7㎞로, 서울에서는 태릉과 강릉을 잇는 1.8㎞ 숲길과 의릉의 천장산~역사경관림 복원지 1.2㎞ 구간이다.

구리의 동구릉에서는 ‘휘릉~원릉 및 경릉~자연학습장 숲길’(2.7㎞), 남양주 광릉의 ‘복자기나무 숲길’과 사릉의 ‘능침 뒤 소나무길’, 여주의 영릉(英陵)과 영릉(寧陵)에서는 외곽 숲길 3.4㎞, 파주 장릉의 ‘능침 북쪽 숲길’, 삼릉의 ‘영릉~순릉 작은 연못 및 공릉 능침 북측 숲길’, 화성 융릉과 건릉의 ‘융릉~건릉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왕릉과 숲길은 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11월에는 오전 9시~오후 4시 30분까지 개방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올 가을 특별한 가을 산책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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