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 명승 화적연

경기 포천 명승 볏가리소

사진전문기자 문현준 승인 2024.11.17 09:32 | 최종 수정 2024.11.20 11:45 의견 0

명승 포천 화적연 (抱川 禾積淵)

분 류 : 자연유산 / 명승 / 문화경관
수량/면적 : 213,473㎡
지정일 : 2013.01.04
소재지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 115-0 자일리

화적연은 한탄강의 강물이 휘도는 아름다운 지형에 있는 바위로, 강물과 자연식생이 함께 어우러져 비경을 이루고 있다. 하천이 휘돌아가며 생겨난 깊은 연못과 수면위로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13m나 솟아올라 있으며, 짙은색의 현무암 절벽과 밝은색의 기둥바위, 짙푸른 물빛이 어우러져 있다. 화적연은 지형적 가치도 높은데, 대보화강암(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을 뒤덮은 현무암층, 현무암 주상절리, 화강암 암반, 상류에서 공급된 풍부한 모래와 자갈 등 다양한 지형 요소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들 지형요소들은 서로 어우러져 하천을 굽히고 있으며 여름철 많은 물이 흐르며 거대한 바위를 갈아 아름다운 화적연을 만들어 온 것이다. 예로부터 물이 마르지 않아 기우제를 지낸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며, 많은 ‘고시문’(박세당, 박순, 홍양호, 이항로, 이병연등)과 ‘실경산수화’(정선, 이윤영, 정수영등)가 전해지고 있다.

경기 포천 화적연 2024.11.16
경기 포천 화적연 2024.11.16
경기 포천 화적연 2024.11.16


종합안내판

화적연 명승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산115번지

<화적연의 유래와 전설>
화적연은 순 우리말로 '볏가리소' 라고 한다. 뜻은 '벼 화', '쌓을 적', '연못 연'자를 써서 “볏짚단을 쌓아 놓은 듯한 연못”을 의미한다. 화강암 바위가 한탄강을 휘몰아치는 곳에 우뚝 솟은 모습이 마치 벼 짚단을 쌓아 놓은 모습을 하고 있어 이름이 붙여 졌는데, 화적연과 관련해서 많은 전설이 내려온다. 그중 하나는 "옛날 어느 날 한 늙은 농부가 3년 동안 가뭄이 들어 비 한 방을 내리지 않자 하늘을 원망하면서 이 연못가에 앉아 탄식하고 있었는데, 늙은 농부는 '이 많은 물을 두고서 곡식을 말려 죽여야 한단 말인가! 하늘도 무심하거늘 용도 3년을 두고 잠만 자는가 보다.' 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그때 화적연 물이 왈칵 뒤집혀서 용의 머리가 쑥 나왔다. 농부는 기절하게 놀랐는데 용이 꼬리를 치며 하늘로 올라가더니 그날 밤부터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처럼 화적연은 그 모습을 두고 농경사회였던 전통시대에 농사에 얽힌 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국행 기우제 터였던 화적연>
농경사회였던 조선시대에 기이한 형상을 한 화적연을 볏짚단과 비교하며 신성 시 했다. 이는 곧 풍년과 지역의 번영 그리고 안녕을 기원하는 대상물로 여겨졌다. 특히 화적연은 조선 후기에 와서 국가에서 거행하는 국행기우제 중 12번째인 마지막으로 기우제를 올렸던 곳으로 가뭄이 극심할 때 조정에서 정승을 보내 제례를 지냈던 곳이었다. 화적연은 한강 이북 권역에서는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국행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다. “당시 오래도록 가물어, 여러 신하들을 나누어 보내서 송경(松京)의 박연(朴淵), 영평(永平)의 화적연(禾積淵), 양근(楊根)의 도미진(渡迷津), 과천(果川)의 관악산(冠岳山)에서 비를 빌게 하였다. [숙종실록 31권, 숙종 23년 5월 16일 을미]

<화적연 기우제문>
신령스러운 못 엉기어 빠지니 /靈湫凝湛,
믓 물줄기 돌아 흘러 모이네 /衆流攸匯。
구름과 함께 비를 내려주시니 /與雲降雨,
응험은 있고 업신여김 없도다 /有應無怠。
오늘 이 큰 가뭄 /今玆大旱,
인민의 목숨이 거의 위태롭도다 /民命其殆。
덕 잃음은 나에게 있으니 /失德在予,
인민이 무슨 죄 있겠는가 /赤子何罪。
정성은 자질구레하고 격식조차 갖추지 않았으니 /微誠未格,
근심과 두려움 날로 더 하네 /憂懼日倍。
많고도 큰 비 담은 단 못이여 /庶霈甘澤。
이 굶주림에 은혜를 베푸소서 /惠此飢餒。

이경석(1595∼1671) ≪백헌선생집白軒先生集≫16 <무진년(1628) 5월 중신을 파견한 기우제문>에서

자료 : 국가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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