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말 사랑이, 말들을 위한 제사로!
마조단터 -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광장에 남아 있음
시민기자 이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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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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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성동구 뚝섬 일대는 목장 지역으로 문헌에 자주 등장한다. 이곳은 청계천과 중랑천이 합쳐져서 한강으로 흐르는 곳이고 풀들이 잘 자라는 옥토였다. 그래서 이곳은 말(馬)과 관련이 있는 지명이 많다. 살곶이 다리는 조선시대에 가장 긴 돌다리로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말들을 사육하는 살곶이 목장도 이곳에 있었다.
조선 태조는 이곳에 마조단(馬祖壇)을 설치하고 길일을 택하여 말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단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 마조단(馬祖壇)은 말의 조상에게 제사 지내던 제단터이다. 말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말을 신(神)으로 모시고 복을 비는 구복신앙(求福信仰) 보다는 말들을 위한 위령제였다. 조선시대에 말은 국가의 중요한 군사 수단과 교통수단이었으니 말의 무병(無病)과 번식이 국가의 바탕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했다.
‘신중동국여지승람’에 ‘살곶이벌은 서울의 동쪽 교외로 땅이 평지이며 넓고 물과 풀이 풍부해서 외양간으로 연결된 나라의 양마장이다. 넓이가 30, 40리에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살곶이 목장은 이 지역의 지명(면목동, 송정동, 마장동, 동교, 전교) 등을 볼 때 조선시대 국가에서 운영하는 목장으로 활용되었다.
말을 기르는 것 외에도 이곳은 기마병의 훈련장이기도 했고 임금의 사냥터이기도 했다. 서울에서 마조단이 있었던 위치는 현재의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이 있는 광장 부근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곳에는 옛 마조단 터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시민기자 이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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