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죽서루 탐방
진주관의 부속건물. 관동8경 삼척죽서루
국가문화유산
이종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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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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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 대표적 국가유산 죽서루(竹西樓)에 왔다. 죽서루는 삼척 시내에 있는 대나무가 가득한 누각으로 국가문화유산이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죽서루는 삼척시의 서편을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있다.
죽서루에 입장하여 여행자센터에 문을 두드리니 마침 해설사님이 있어 죽서루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삼척 죽서루는 원래 삼척도호부의 객사인 진주관(眞珠觀)의 부속건물인 2층 누각으로 오십천 절벽 위 자연 암반을 그대로 사용하여 건축하였다고 한다.
진주관(眞珠觀)을 보고 죽서루 건물에 올라섰다. 오십천에서 부는 바람이 세차다. 죽서루 벽에 쓰인 글귀와 천장을 바라보며 죽서루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창건 연대와 창건자는 알 수 없지만 고려 원종 때(1266) 이곳 사람인 이승휴가 서루(西樓)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휴의 글을 차운(次韻)하여 적어보았다.
허공에 아름다운 단청 드높이 얹혔는데
햇빛 가린 구름이 용마루 기둥에서 춤추네
푸른 바위에 기대어 날아오르는 고니 바라보고
붉은 난간에서 굽어보며 노니는 물고기 헤아린다.
...(중략)...(죽서루/이승휴)
죽서루는 조선 초기의 건축이지만 몇 번에 걸친 수리 때문에 원형이 손상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오랜 세월 무너지지 않고 견디어왔다. 건물의 주춧돌 대신에 자연 암반과 자연 초석을 이용하여 기둥을 세웠으며 난간은 정면, 배면과 양측 면의 형태를 달리하였다.
그 시절 내진공법으로 건축하였다니 놀랄 만하다. 율곡 이이의 시가 있어 죽서루는 더욱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누가 하늘 외딴곳에 화려한 누각을 세웠나.
세월이 오래 지나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네
들판 너머 봉우리들 천 개의 쪽이 떠 있는 듯
모래사장 곁으론 맑고 차가운 냇물 흘러가네
...(중략)...(죽서루/이이)
죽서루 앞의 터에 내려오니 신기하게도 바람이 닫지 않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아름다운 죽서루와 맞닿아 더욱 더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 죽서루(竹西樓)라는 명칭은 죽서루 동쪽에 죽림(竹林)이 있고 그 죽림 속에 죽장사라는 절이 있다고 하여 죽서루였다기도 하고, 누 동쪽에 죽죽선녀(竹竹仙女)의 유희소가 있었다고 하여 죽서루라 불렀다고 한다. (죽서루 브로셔에서)
● 진주관(眞珠觀)의 특이한 점은 건물 이름에 객사를 뜻하는 한자인 객사를 뜻하는 관(館)이 아니고 볼 관(觀)을 썼다. 삼척도호부 관아와 객사가 있는 장소가 오십천(五十川)과 죽서루(竹西樓), 응벽담(凝碧潭) 등이 가까이 있어 자연경관이 빼어났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추정한다. (해설사의 설명에서)
● 이승휴(李承休, 1224-1300)는 고려말 학자로 제왕운기를 저술하였다. (죽서루 브로셔에서)
● 이이(李珥, 1536-1584)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 호는 율곡이다. (죽서루 브로셔에서)
K 헤리티지 기자 / 자서전쓰기 외래교수 / 문화관광해설사- 2023년 경기도 대표 해설사
/ 영어강사,통역관/ 민방위강사/ 노인건강.치매강사. 교양강사
매홀역사문화포럼 단장 / 해외여행가이드 / 오지연구소장
저서 ; 두바퀴 오지탐험 . 바람같이 산 여자
KBS세상은넓다. SBS 오지기행. OBS 별난고수의 여행 -- 리포터
K-헤리티지뉴스
이종철 선임기자
viso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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