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도 한양 수호의 4대 비보사찰(裨補寺刹)이었던 안정사(安靜寺)
아파트 개발의 여파로 성동구 왕십리에서 경기도 양주로 이전!
시민기자 이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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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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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하왕십리 종남산 무학봉 중턱에 있던 안정사(安靜寺)는 신라 흥덕왕 2년(827)에 중생 교화와 호국 기원 사찰로 창건되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왕사인 무학대사가 ↓오랫동안 이곳에서 수양하였고, 한양의 대표적인 사찰로 한양수호 4대 비보사찰(裨補寺刹) 중 하나에 속하였다.
조선의 수도인 한양을 지키는 4대 비보로 국가에서 지정된 사찰로는 동에는 종남산 무학봉의 청련사(靑蓮寺), 서쪽에는 홍은동의 백련사, 남쪽에는 관악산의 삼막사, 북쪽에는 북한산 승가사가 선정되었다. 현재는 관악산의 삼막사와 북한산의 승가사, 홍은동의 백련사는 잘 보존되어 있으나, 무학봉의 안정사만 아파트 개발의 여파로 외곽인 경기도 장흥으로 옮겨진 상태다.
종남산 무학봉의 청련사는 처음에는 안정사로 명명되어 불리었다. 풍수지리에 통달한 무학대사가 청련사를 중건할 때 사찰 앞의 작은 연못에 핀 연꽃이 푸른 서기가 서리어 사찰 이름도 청련사로 개칭하였다.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지를 정하기 위하여 안정사 석벽 아래에서 7일간 기도를 드린 후에 관세음보살의 화신(化神)을 접하고, 현재의 경복궁 터를 찾게 되었다는 설화도 전한다.
불교중흥의 선도적 역할을 했던 안정사는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큰 상처를 입게 된 일이 발생했다. 일본 경찰의 추격을 받던 독립투사 김상옥이 안정사로 은신하게 되었고, 스님이 탈출을 도와준 혐의를 받아서 안정사 스님들이 일본 경찰로부터 큰 고초를 겪게 되었다.
지금의 청련사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 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기존 안정사는 서울 하왕십리 종남산 무학봉에 소재하였으나 저사찰이 있던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경기도 양주로 옮겨 2010년에 중창하였다. 청련사는 한국불교 태고종에 등록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시민기자 이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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