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출범한 K-콘텐츠 아카데미 포럼(이하 KOCAF)는 지난 21일 영등포 50플러스에서 창립 1주년 기념 정기 총회를 열어 회장단 및 임원 구성을 변경하였다.
회장으로는 정길화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원장이 선임되었다.
KOCAF는 한류의 핵심인 K-콘텐츠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창작, 사업, 연구활동, 정책을 고민하고 공유하면서 한류 담론을 제시하는 모임이다.
김치호 명예회장과 정길화 현 원장
다음은 회장 취임사 전문이다.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2대 회장으로 선임된 정길화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코카프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2월 2일, 콘텐츠의 현장에서 창작과 사업, 연구와 정책을 고민하는 주체들로 구성된 4두마차가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리고 한류와 K-콘텐츠의 발전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2025년 새해에 우리들은 다시 모여 총회를 개최하면서 회고와 성찰, 전망과 다짐의 자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 함께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축하를 해도 좋겠습니다.
지난 1년 코카프는 월례 포럼을 개최하고 주간 이슈리포트인 KIWI를 발간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또한 중국 주하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콜롬비아 메데진, 인도네시아 발리 등 세계 곳곳의 한류 현장에서 국제적인 연대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11월말 코엑스에서 창립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대내외에 코카프의 위상과 역량을 공고히 했습니다. 그 와중에 친선을 도모하는 자리도 꾸준히 만들었습니다.
초대 회장으로서 물심양면 토대를 구축하고 고락을 함께 하신 김치호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열렬한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제 김치호 교수께서는 명예회장으로서 코카프의 발전을 후원하고 견인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초대 회장이 이루신 든든한 반석 위에서 이제 2대 집행부가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성원은 여세를 몰아 ‘더 잘하라’는, 또한 ‘다함께 잘해보자’는 격려일 것입니다.
2대 집행부 앞에도 현안과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2대 집행부는 코카프 2.0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웹 2.0이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었다면 코카프 2.0 역시 한류와 K-콘텐츠 발전 도상에 주어진 소명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코카프의 창립 정신을 재확인해 오늘날 한류의 과제는 무엇이고, 우리는 왜 코카프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다시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1990년대 중반 한류가 점화한 이래, 한류위기론 또는 한류소멸론이 끊임없이 등장했습니다. 그때마다 콘텐츠 생태계의 저력으로 우리는 해답을 구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위기감이 절실한 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의심, 글로벌 OTT에 대한 의존성으로 인한 풍요 속의 빈곤, 콘텐츠와 플랫폼의 불균형과 부조화, 그리고 작금 엔테테크 시대에 생성AI와 인간의 공존 혹은 경쟁에 이르기까지 각종 난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출범 2년차의 임의단체’인 코카프가 이러한 문제에 솔루션을 다 제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코카프는 작금 무엇이 이슈인지를 예각적으로 드러내고, 혹여 안주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창작, 사업, 연구, 정책 등 사계의 주체들에게 새로운 통찰과 담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2대 집행부는 우선 정책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산업적인 지속성을 도모하되 양적 성과주의를 경계하고, 한류와 K콘텐츠의 문명비판적 성찰과 대안성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한류 현상에 대한 연구 방법론을 모색하고, 최근 정국의 추이와 무관하게 또는 이를 초월하여 K-컬처 문화산업 전략 수립에 기여하는 것은 향후 코카프의 주요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한시적이고 탄력적인 특위 체제를 도입해 ‘정책특위’에서 ‘한류와 K-콘텐츠 정책 제안서’를 준비토록 하겠습니다. 또한 기존의 월례 포럼과 KIWI 발간에 더하여 한류총서, 한류 인문교양서 등 연구와 출판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중국, 중남미 등 해외 네트워킹의 활성화도 추진하겠습니다. 숙원 사업 중의 하나인 법인 등록도 당면한 과업입니다. 필요시 명칭 변경도 검토하겠습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이 모든 활동의 근간은 회원 상호간의 단합과 친목입니다. 앞으로 스킨십을 더욱 강화하고 격월로 ‘KOCAF 컬처 클럽 활동’을 추진해 문화적 향수와 친선의 자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주지하다시피 코카프는 이념적인 결사체도 아니며, 이권단체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들은 각자가 콘텐츠 생태계의 다양한 필드에서 창작, 사업, 연구, 정책을 각개약진하다가 어느날 “한류와 K-콘텐츠를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해 함께 모였습니다. 한류 발전에 이바지하고 K-콘텐츠 산업에 위기가 있다면 이를 극복하는 해법을 같이 탐구해 보자고 손을 모았습니다. 이 인연은 너무도 아름답고 소중한 것입니다. 2대 집행부는 초대 김치호 회장의 여망과 회원 동지 여러분의 성원을 받들어 함께 전진하는 코카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