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호로고루. 赤 기와편에 핀 白 민들레 호로고루 고구려성 답사 시 윤명철 논설위원 승인 2025.03.27 09:40 0 호로고루성 赤 기와편에 핀 白 민들레 윤명철 반 뼘 채 못된 붉은 기와조각 들고 한 숨 분다. 저 멀리 만주. 고향 떠나 와 귀환 못한 채 영영 여기 임진강 황토밭 된 병사들 넋에다. 그 너른 땅들 헤갈하다 들려 온, 듣고 온 고구려를 담아 와 깊게 우려낸 그리움 땜에. 때때로 볼거리처럼 애간장 태우며 굳는 심장 손 바닥 들어 내리 치면서 파랑 숨 뽑아 냈는데. 봄 날. 성벽 틈에 박힌 격자 문신 기와 조각 찾아들고 서야 큰 숨 확 확 내 뿜는다. 얼음기 풀린 호로하 여울물 소리에 섞여 민들레 한 송이로 새하얗게 핀다. 금 간 틈 뚫고 솟아. 물놀이야. 봄놀이야. 0 0 K-헤리티지뉴스 윤명철 논설위원 ymc0407@naver.com 윤명철 논설위원의 기사 더보기 ICPSCⓒ All Rights Reserved
호로고루성 赤 기와편에 핀 白 민들레 윤명철 반 뼘 채 못된 붉은 기와조각 들고 한 숨 분다. 저 멀리 만주. 고향 떠나 와 귀환 못한 채 영영 여기 임진강 황토밭 된 병사들 넋에다. 그 너른 땅들 헤갈하다 들려 온, 듣고 온 고구려를 담아 와 깊게 우려낸 그리움 땜에. 때때로 볼거리처럼 애간장 태우며 굳는 심장 손 바닥 들어 내리 치면서 파랑 숨 뽑아 냈는데. 봄 날. 성벽 틈에 박힌 격자 문신 기와 조각 찾아들고 서야 큰 숨 확 확 내 뿜는다. 얼음기 풀린 호로하 여울물 소리에 섞여 민들레 한 송이로 새하얗게 핀다. 금 간 틈 뚫고 솟아. 물놀이야. 봄놀이야. 0 0 K-헤리티지뉴스 윤명철 논설위원 ymc0407@naver.com 윤명철 논설위원의 기사 더보기 ICPS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