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시선1] 우리들의 門 가

편집국 승인 2024.02.26 06:27 | 최종 수정 2024.02.29 14:16 의견 0

우리들의 門 가.

윤명철

門 가.

주름살 패인 엄마가 서 있던 곳.
묵은 당나무 처럼
검버섯 낀 검바위처럼
늘 박혀있어.
떠나는 자식들
들어올 자식들
평생
바라보며 애끓이던
門 가.

그 깜깜 오밤중
멀리서도
파꽃처럼 터지는
엄마의 새파랑 燐불 따라서
찾아오는 집.

그 門 가엔
이제 내가 서서
주름진 얼굴에 그늘 드리운 채
내 자식들
바라본다.

아! 나도
이제

門 가
당나무가 되었고나.

검바위가 되었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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