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32일치 일기" 난중일기 발굴내용을 소개하다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 새롭게 조명
노승석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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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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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문화재청 주관으로 “새로운 난중일기 32일치”라는 제목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난중일기 연구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기존의 난중일기에 없는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새롭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발표되자, 세간에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내용은 이순신 종가에 대대로 전해오던 《충무공유사》라는 책속에 들어 있었는데, 초서(草書)로 작성 되어 있어서 그동안 해독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 책의 전편을 완역하면서 32일치의 내용이 발견된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충무공유사》에는 《난중일기》내용의 일부를 옮겨 적은 〈일기초〉가 있다. 1693년(숙종 19) 이후 미상인이 필사한 것인데, 새로운 일기 32일치를 포함하여 총 325일치의 일기가 들어있다. 이 책은 이순신의 종가에 대대로 소장되어 왔고 이순신 집안관계자가 옮겨 적은 것으로 추정한다. 기존에는 이 책의 제목이 《재조번방지초》로 잘못되어 있었는데, 2007년 노승석이 이 책의 전편을 완역하면서 책의 제목을 《충무공유사》로 바로 잡았다.
1953년 설의식이 《이순신수록(李舜臣手錄) 난중일기초(亂中日記抄)》를 간행하면서 《충무공유사》의 〈일기초〉에 들어 있는 〈무술일기〉초고 사진 1장을 처음 소개했다. 이에 대한 주(註)를 보면, “일제 시대의 조선사편수회 간행본에는 무술년 11월 8일부터 17일까지의 초고는 없다고 단언했으나 편자가 본 바에는 확실히 있다. 권두에 게재한 도판이 그것이다.”라고 하였다.
그후 1960년 4월 이은상이 《이충무공난중일기》(문화재연구자료 제1집)를 간행하면서 설의식이 소개한 위의 내용을 본문에 합하고, 1968년 이를 처음 번역하여 《난중일기》에 삽입했다. 《난중일기》의 빠진 부분을 〈일기초〉〈무술일기〉내용으로 최초로 복원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필자가 이순신의 충민공계초 관련한 논문에서 상세히 밝혔다.
2000년 박혜일 등이 〈일기초〉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일기초〉내용으로 초고본《난중일기》의 결손부분을 복원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일기초〉의 분량은 총 13,538여 자이고 325일치이다. 〈일기초〉에는 수정표시와 수정 글자를 적은 첨지(籤紙)가 있다.
새로운 《을미일기》에는 초고본에서 볼 수 없었던 이순신이 원균과 권율에 대해 불만의 감정을 토로한 내용과 꿈속에서 부친의 당부를 들은 이야기, 화룡(畫龍) 이야기, 맏아들 이회의 생일 이야기 등이 들어 있었다. 간혹 초고본 난중일기의 미상 및 누락 글자가 여기에는 정확히 적혀 있었다. 일기초를 초고본 및 전서본과 대교(對校) 작업을 한 결과 130여 곳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이것이 비록 소량이지만, 판본의 결손과 미상 문제를 해결하여 정본화된 교감본 난중일기를 만드는데 《난중일기》의 보충 자료로서 학술적인 가치가 인정되었다.
참고문헌 : 《교감완역 난중일기》(여해, 노승석 역)
《신완역 난중일기 교주본》(여해, 노승석 역)
<이순신의 충민공계초에 관한 서지적 고찰>(국립문화재연구소 노승석 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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