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삼기팔괴 “금척이 묻혀있다”는 경주 금척리 고분’ 발굴 조사 본격 착수

-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21일 건천읍 금척리에서 발굴조사 고유제 개최-

김용목 시민기자 승인 2024.05.23 04:55 의견 0

신라 6부의 하나였던 모량부가 있었던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 이곳에는 신라시대 50여 개의 크고 작은 무덤들이 모여 있다.

“이곳은 박혁거세 거서간이 즉위하자 하늘에서 금으로 만든 자를 선물로 내려주었는데 병든 사람을 재면 병이 낫고 죽은 사람을 재면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신비스러운 금자(金尺)였다.
이 소문이 중국의 황제에게 전해지자, 황제는 금자가 탐이나 사신을 보내어 보여줄 것을 청했다. 낭패를 당한 신라에서는 왕과 신하가 의논하여 금자를 땅에 묻고 봉분을 만들고 사신은 금자가 묻혔다는 무덤을 찾아봐서 똑같은 무덤이 많고 뾰죽한 방법이 없어서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그 후 금자가 묻혀있는 곳이라 마을이름도 금척이라 불리고 있다”

금자가 묻혀있다는 금척리 고분군이 21일 오전 10시 30분 고유제를 시작으로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가 시작되었다.

축사를 하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경주를 대표하는 고분군인 대릉원과 비교될 만큼 중요한 유적이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인 이번 발굴조사는 경주시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함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처음으로 시행되는 발굴조사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통일전 5~6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척리 고분군은 이번 발굴로 신라 왕경 중심부와 주변 고분군의 비교를 통해 금척리 고분군의 성격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분향례를 올리는 헌관들

전체 13만 3400㎡를 총 7개 지구로 나눠 전체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해 대형 봉토분은 물론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고분까지 조사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고분 묘역 경계와 폐고분의 존재 여부 등을 파악해 향후 복원·정비에 활용할 계획이다.

축사를 하는 김연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

이날 고유제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초헌관을, 이철우 경주시의회 의장이 아헌관을, 김연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이 종헌관을 맡고, 경주향교의 집례로 각계인사와 주민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시삽을 하는 참석 내빈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에서 실시하는 미래지향적 국가유산 관리체계를 위한 첫 사례로 ‘국가유산 거주지역 정주환경 개선’ 및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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