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채미정(龜尾採薇亭), 야은 길재(冶隱吉再), 명승

충절(忠節) 시호를 받은 고려 충신 야은길재를 기리기 위해 1768년(영조44)에 건립한 정자 등 자연유산 명승

방일섭 시민기자 승인 2024.06.26 08:35 의견 3

경상북도에서 1986년 10월 15일 기념물로 지정한후 2008년 12월 26일 국가자연유산 명승으로 승격되었다.

구미 채미정 명승 모습

'채미(採薇)'는 고사리를 캔다는 뜻으로, 중국 은(은)이 망하고 주(주)가 들어서자 새로운 왕조를 섬길수 없다며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으며 은나라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백이ㆍ숙제의 고사에서 타온 이름이다.

채미정 정면 격자 문살

채미정은 계곡 석조 다리를 거러 흥기문(興起門)을 지나 바로 우측에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자 건물로 중앙에 온돌방 한칸을 만들고 사방에 마루를 둘런 단청을 한 팔작지붕 건물이다.

숙종의 어필오언구(御筆五言句)가 있는 경모각

고려 말기의 충신이며 학자인 야은 길재(길재, 1353~1419)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해 1768년(영조 44)에 선산부사(善山府使) 민백종(민백종, 1712~1781)이 현지 유림(儒林)들과 의논하여 금오산 아래 건립한 정자이다.

길재는 고려시대인 1386년에 진사시에 급제하고 성균관 박사를 거쳐 문화주서(고려 문하부에 속하여 문서 또는 기록을 맡아보는 종7품 벼슬)에 올랐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두왕조를 섬길수 없다하여 벼슬을 마다하고 선산(善山)에 머무르며 고려왕조에 대한 도리를 지킨 인물이다.

유허비(야은 선생을 기리는비)
채미정 좌측에 있는 구인제(求仁齋)재실

현재 채미정 우측에 있는 관리사는 벽체와 기둥 지붕, 담장등을 해체보수중에 있다.

채미정 온돌방 아궁이
경모각에 있는 숙종(肅宗)의 어필오언구

채미정은 멀리 바라보이는 금오산(金烏山)과 담장앞 비가 오면 많이 흐르는 계류와 수목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경관이 뛰어난 명승이다. 구미시에서는 1977년 건물을 보수하고 경역을 대대적으로 정화하였다.

채미정의 흥기문으로 진입하는 화강석 다리는 그때 만들어 졌다. 계곡을 따라 시민들이 휴식할수 있는 평상과 의자등 편의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다. 나들이객들의 명소이다

주차등 편의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어 방문하면 휴식과 함께 고려시대 역사까지 올라가는 뿌리가 있는 장소로써 답사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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