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의 허브 ㅡ 장류박물관 탐방

손끝과 정성에서 장이 나오고
장에세 맛이나온다

이종철 선임기자 승인 2024.07.10 15:15 의견 0

#기행문원고

165. 장류박물관240707

점심을 마친 후에 순창의 장류박물관으로 왔다. 박물관의 입구에 들어서니 재현된 수라상이 차려져 있다. 모조품이지만 음식의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맛이 있어 보였다. 수라상을 사진에 담고 입구에 쓰인 설명을 읽었다.

박물관을 살펴보며 장(牆)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옛 선인들의 장(牆)에 대한 지혜(智惠)가 눈에 들어왔다.

- 장(牆)은 장수(將帥)라는 뜻이니 모든 음식 맛의 으뜸이다. 그 집안의 장맛이 좋지 아니하면 아무리 좋은 채소나 고기가 있어도 좋은 음식을 만들 수 없다, 설혹 촌야(村野)의 사람들이 고기를 얻지 못한다 해도 여러 가지 담근 장이 있으면 반찬 걱정은 없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박물관에서 만나는 메주 이야기. 보통은 메주는 못생겼다는 의미로 쓰였는데 이토록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이었다.

- 장류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메주는 입동을 전후한 시기에 만들었다, 콩을 쑤어 만든 메주의 덩어리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겨울을 났다. 잘 띄운 메주는 보관과 발효를 위해 처마 밑에 매달아 볕을 쪼여가며 정성껏 말렸다. (박물관의 글에서)

콩 문화의 발상지였던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콩으로 메주를 쑤어 장을 담갔으며 중국의 장 가공 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장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초기의 된장은 걸쭉한 형태였다고 하며 삼국시대에는 메주를 쑤어 장을 담그고 맑은 장도 떳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장류를 발효시키기 위한 옹기도 볼 수 있었다. 옹기는 오지그릇과 질그릇을 함께 부르는 단어로 숨 쉬는 그릇이라고 한다. 옹기가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것이 숨을 쉬는 것이다. 물의 입자보다 작은 옹기의 숨구멍을 통해 내보낼 것은 보내고 가둘 것은 가둬 호흡하는 것이다.

관람 후 박물관 밖에 나오니 임금님께 진상하는 순창 고추장을 재현한 우마차가 있다. 이를 사진에 담고 다음 여정에 나섰다.

● 2007년도에 개관된 국내 최초 순창장류박물관은 전국 최초로 장류를 테마로 조성한 박물관으로 전통장류의 고장인 순창을 홍보하는 문화공간이다. 사라져 가는 향토 민속자료 및 장류 관련 유물을 전시하여 맥을 이어 가고 있으며 다양한 기획 전시를 통하여 전통문화 보존 및 계승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장류의 역사, 장 담그는 법, 모형을 통한 순창 고추장 소개, 대형 고추 속 어린이 애니메이션 상영, 순창 초가(草家), 장류 관련 민속유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 임금님을 위해 만든 밥을 수라라 하며 그 상차림을 수라상이라고 하였다, 수라상에 오르는 찬들은 내소주방에서 만드는데, 내소주방은 내전(內殿)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음식을 만들면 합에 담아 들것에 실어 퇴선간으로 옮기고 다시 수라 그릇에 담아 상차림을 올렸다고 한다, 수라상에는 12가지 찬이 오르는데 실제 음식의 수는 더 많았다고 한다. (입구의 설명에서)

콩의 가원 설명판
장류박물관 전경
고추장 일러스트

● 순창 고추장은 궁중에 진상된 최고의 특산품이었다고 한다. 이 우마차는 2010년 순창 장류 축제 때 순창 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의 재현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박물관 앞 우마차 설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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