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귀정에 올라 장맛비소리 들으며 짚솔만들기 체험 진행

- 청소년과 함께하는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으로 짚솔만들기 체험
- 기아국가유산지킴이 & 국가품질명장협회 광주광역시지회와 협업활동

한병기 시민기자 승인 2024.07.20 20:23 의견 2
장맛비속 만귀정에 올라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으로 짚솔만들기 체험중인 기아국가유산지킴이와 국가품질명장협회 광주광역시지회 명장들

기아국가유산지킴이는 7월 20일, 광주광역시 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한 프로그램 공모사업에서 “AI도 할 수 없는 국가유산, 청소년과 함께하면 지킬 수 있어!”라는 주제로,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약 40명이 참여했다.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국가품질명장들이 함께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자원봉사와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을 설명하는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회장 한병기

이번 활동에는 기아국가유산지킴이회원, 청소년지킴이, 국가품질명장협회 광주광역시지회 명장 40여 명이 참여했다. 한병기 기아국가유산지킴이회장은 행사에 앞서 “청소년과 국가품질명장이 함께해 반갑다”라며 자원봉사와 국가유산지킴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체험 중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광역시 서구자원봉사센터 임영희센터장의 인사말

7월 1일 부임한 임영희 광주광역시 서구자원봉사센터장은 인사말에서 “이렇게 궂은 날에도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감동했다”라며 “앞으로도 서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나아가자”라고 밝혔다. 또한, 기아국가유산지킴이 활동이 더욱 발전하여 많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옛 추억을 되살리며 체험을 해보지만 쉽지 않아~

처음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국가품질명장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새끼꼬기를 시도하며 “손이 기억하더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해왔지만, 이러한 활동은 처음이라 새롭고 신기했다”라며, “앞으로도 이번 프로그램공모전이 끝날 때까지 참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빠를 따라 청소년지킴이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짚을 이용한 선조들의 지혜가 신기했다”라며, 새끼꼬기가 잘 안 되어 짜증을 내기도 했다.

아빠와 함께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 이걸 어디에 쓰나요?

이번 활동은 기아국가유산지킴이와 국가품질명장협회 광주광역시지회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체험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선조들의 놀라운 지혜를 배우며 국가유산을 지키는 데 기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 만귀정

만귀정 입구에 세워진 표지석과 배롱나무꽃과 어울어진 비에 젖은 만귀정

만귀정(晚歸亭)은 전북 남원에 살던 효우당 장창우(孝友堂 張昌雨)가 광주 서구 세하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후학을 기르기 위해 1750년(영조26)에 지은 건물로 처음엔 초당이었으나 1934년 중건한 건물로, 1945년 묵암 장안섭(默菴 張安夑)이 다시 중수하여 현재의 정면 2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 정자로 주변의 조경수들에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정자 앞에는 나이든 벚나무가 있고 4단 석축 바로 앞에 문화재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특히 연못을 향하여 동·서·남쪽 세 방향으로 난간이 둘러있고, 바닥에는 우물마루가 깔린 수중정자(水中亭子)이다.

정자의 명칭에 대한 유래로는 효우당(孝友堂)이 그의 늙은 인생을 자연과 더불어 보내겠다는 영귀(詠歸 : 읊을 영, 돌아갈 귀)의 뜻으로 해석된다. 만귀정(晚歸亭 : 늦을 만, 돌아올 귀, 정자 정) 외에 습향각(襲香閣 : 엄습할 습, 향기향, 집각), 묵암정사(默庵精舍 : 잠잠할묵, 암자암, 정할정, 집사) 등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 줄로 연결되어 주변의 자연경관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하는 정자 조경에 있어서 흔히 볼 수 없는 뛰어난 곳이다.

습향각(현판에는 “소화 임오춘, 1942년 봄”)은 효우당 장창우의 7세손이자, 송정 읍장을 역임한 묵암 장안섭(張安燮), 그리고 장대섭, 장창섭 등이 1940년에 건립한 공간이며 사방 1칸의 팔작지붕으로 정자 주변에 연꽃이 가득한 게 특징이다. 가장 안쪽에 있는 묵암정사는 묵암의 송정읍장 재직 시 공로와 덕행을 기려 1960년 당시 광산 군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것으로 역시 사방 1칸의 팔작지붕으로 습향각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마당에는 왕버들 나무가 운치 있게 서 있으며, 만귀정에서 습향각으로 건너가는 다리 옆 한쪽에 취석(醉石 : 취할취, 돌석), 다른 쪽에 성석(醒石 : 깰성, 돌석)이라 새겨진 긴 석재가 놓여 있는데 그 의미는 “들어갈 때 술에 취하더라도 나올 때는 술에 깨서 나오라”는 말로, 절경에 취해 들어간 이들에게 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수목과 연못에서 흥취를 돋우고 만귀정 주인의 여유 있는 풍류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정자의 경내에는 전 읍장 묵암 장안섭 공적비와 만귀정시사 창립기념비(晚歸亭詩社 創立記念碑)가 있어 당시 이 정자를 중심으로 한 시단 활동의 번성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만귀정, 습향각, 묵암정사에는 <만귀정 중건상량문>과 <중건기>, <중수기>, <묵암 유거기>를 비롯하여 <만귀정 원운>과 만귀정을 중심으로 한 여덟 곳의 경치를 노래한 <팔경> 시 등 만귀정 제영이 현액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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