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물소리길 따라 만나는 몽양 여운형

남한강자전거길, 한강종주자전거길중 풍경 으뜸
평등과 애국계몽의 길’, ‘자유와 독립의 길’, ‘평화와 통일의 길’, ‘몽양 여운형의 길로 구성된 전시관

김정선 시민기자 승인 2024.09.10 04:44 | 최종 수정 2024.09.10 08:29 의견 0

경의중앙선 신원역

경의중앙선 신원역에 내리면 도로를 따라 초록빛 논밭이 펼쳐진다.

인적은 드물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주 보인다. 경기 남양주 팔당역에서 양평 신원역까지 중앙선 폐선로를 활용한 자전거길이 있기 때문이다. 남한강자전거길이라고도 부르는 이 길은 충주까지 이어지는 ‘한강종주자전거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꼽힌다. 양평 물소리길 1코스이기도 하다.

양수역에서 시작되는 물소리길은 제주올레와 협력하여 탄생한 길로, 누구나 자연을 즐기고 그 속에서 피어난 문화를 누리며 걷는 길이다.

도로를 벗어나 몽양기념관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면 마치 사색의 길을 걷는듯 하다

가을 단풍이 물드는 계절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그려진다.

10여분 걷다보면 나타나는 몽양 기념관.

몽양 여운형 기념관은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그의 출생지인 경기도 양평에 위치하고 있다. 상설전시실, 생가, 그리고 교육자료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실 입구에는 몽양 여운형 선생의 모습이 보인다.

선생의 젊은 시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다.

‘평등과 애국계몽의 길’, ‘자유와 독립의 길’, ‘평화와 통일의 길’, ‘몽양 여운형의 길’이라는 4가지 주제로 여운형 선생이 지나온 길을 조명하고 있다.

여운형 선생의 어릴적 성장 과정과 스포츠맨십 등 개인적인 모습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어서 보다 가깝고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당시의 역사적 상황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일본에서의 연설 장면이 구현되어 있다.

여운형 선생의 암살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전시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민장으로 당시 서울에 60만의 추모 인파가 모였다는 것으로 국민들의 존경심과 슬픔을 가늠해볼 수 있다.

기념관 관람을 마치면 바로 위에 있는 생가터로 가볼 수 있다, 선생은 1886년 여기서 태어나 1908년 부모 탈상을 끝내고 서울로 갈 때까지 이 곳에서 살았다. 2011년 생가터에 복원한 가옥에서 좀더 친근한 여운형 선생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방 안에는 면도를 하는 소박한 선생의 모습이 실물 크기로 재현되어 있다.


몽양 여운형 선생은 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과 좌우합작 등 주요 업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기념관 관람을 마치고나면, 일곱 남매의 아버지, 여행가이자 모험가, 한국 체육의 초석을 다진 스포츠맨으로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풍부하고 다채로운 선생의 삶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 당시의 한국 근현대사와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더 가깝게 이어지고 이해된다.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선생의 어록에 새삼 눈길이 더 간다.

몽양기념관 관람 후 주변의 물소리길 트레킹으로 이어가도 되고, 가볍게 마을길 코스를 선택해 걸어도 좋을 듯 하다.

관람 시간은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까지이다. 양평역에서 기념관까지의 거리가 길지 않고 접근이 용이하여 가을 근교 여행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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