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의 화려한 불꽃놀이 '하회선유줄불놀이'

대한민국 3대 낙화축제
아사달문명권의 불놀이

전문기자 최일통 승인 2024.09.19 06:10 의견 0

하회선유줄불놀이
하회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7월 16일의 한여름 밤,
하회의 선비들이 중심이 되어 부용대 단애(斷崖) 밑을 흐르는 강 위에서
선유시회(船遊詩會)를 겸한 불꽃놀이를 하회선유줄불놀이라 한다.

하회선유줄불놀이


이 불꽃놀이는 높이가 70m 이상인 부용대 단애의 밑을 흐르는 화천(花川:화산에서 이름을 딴 낙동강의 별칭)과 백사장(白沙場) 상공의 여기저기에서 은은하게 작은 불꽃들이 터지고, 화천(花川)에서는「달걀불」이라 부르는 등불들이 상류로부터 유유히 떠내려오면서 불빛이 강물에 아롱거리는 가운데, 강 위에서 배를 띄우고 선유시회(船遊詩會)를 한다. 시 한수가 지어질 때마다 부용대 정상에서 불붙인 솔가지묶음을 절벽 아래로 던져 활활 타는 불꽃이 절벽 아래로 폭포(瀑布)처럼 떨어질 때, 백사장과 배위의 모든 사람은 일제히 낙화(落火)야!라고 크게 환성을 올려준다. 이 낙화(落火)는 백사장 위의 은은하게 터지는 수없이 작은 불꽃 및 강 위의「달걀불」과 함께 그 밝기와 주기(週期)에 의하여 강약장단(强弱長短)의 조화(調和)를 이루면서 불꽃놀이의 흥취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 놀이는 광복 후 경축행사로서 한차례 있었으며, 그 후 약30년 전 주한외국사절들에게 하회마을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하여 이 놀이를 보여주자 모두 Wonderful!"을 연발하며 감탄하였으나, 준비의 어려움으로 탈놀이처럼 자주 개최할 수는 없다. 이 불꽃놀이는 자연경관으로 높은 단애(斷崖), 단애 밑을 흐르는 강, 강변의 백사장(白沙場)과 소나무들의 3가지 요소가 잘 갖추어져야 할뿐만 아니라 문화(文華)가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서민들이 중심이 되었던 별신제의 탈놀이와는 대조를 이루었던 행사이다.

하회선유줄불놀이 풍경





하회선유줄불놀이는 배를 타고 노니는 선유와 우리나라의 전통 불놀이인 줄불놀이가 결합된 형태로서, 과거 하회의 양반들은 칠월 기망이면 선유줄불놀이를 하였다. 이때 배를 타고 가무악을 즐기면서, 하회마을의 방풍림인 만송정쑤에서 화천을 가로질러 부용대로 이어지는 줄불, 맞은편 절벽 위의 부용대에서 불타는 솟갑단을 절벽 아래로 던지는 낙화,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화천 위를 수놓아 떠다니는 달걀불을 함께 감상할수있다.

현대의 외래 불꽃놀이가 화약을 이용하여 불꽃을 하늘로 쏘아 올리는 방식이라면, 줄불놀이는 뽕나무 숯가루를 이용하여 은은한 불꽃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점이 차이이다. 특히 허공에 떠 있는 줄불이 비처럼 떨어져 흐르는 강물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더불어 맞은편 부용대 위에서 떨어지는 커다란 불덩어리인 낙화, 강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달걀불까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가히 전통 불놀이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또한, 배를 타고 노래를 부르며 강 위를 유람하는 선유객의 모습은 산수와 인간의 조화로움을 보여주며 양반 놀이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하회줄불놀이 모습




하회의 선유줄불놀이는 일제강점기인 1910~1920년대 초에도 연행된 것이 확인되며, 안동 읍치의 영호루(映湖樓)에서 시작되어 병산서원을 지나 하회로 이어진 유장한 놀이였다. 이후 일제강점기 후반부터는 사회ㆍ경제적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전승력이 약화하였고, 특히 태평양전쟁 시기부터 해방 때까지는 놀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태평양전쟁 이후 중단되었던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의 류창식과 류시승이 준비와 진행을 주도하여 해방 이후인 1948년 정부수립을 기념하여 벌어졌다. 그 뒤 선유줄불놀이는 벌어지지 않다가 1968년 안동풍년제(현 안동민속축제)에서 재현되었고, 1974년에 안동에 방문한 외국인 선교사들과 연세대학교 병원 관계자들의 하회마을 방문을 기념하여 열렸다.

1980년부터는 안동공업고등학교, 1990년부터는 풍산종합고등학교에서 줄불놀이의 전승을 도왔고, 마침내 1990년 6월 2일에 하회마을에서 선유줄불놀이를 연행하면서 해마다 안동민속축제 등에서 놀이를 펼쳤다. 현재는 하회마을에서 칠월 기망에 국한되지 않고 연간 수차례의 선유줄불놀이가 행해지고 있다.

화려한 낙화놀이


하회선유줄불놀이 준비

*줄불

높이가 70m 이상인 부용대 단애의 정상에서 그 밑을 흐르는 화천(花川:화산에서 이름을 딴 낙동강의 별칭)과

백사장(白沙場)을 가로질러 만송정(萬松亭)의 송림(松林)까지 동앗줄을 걸고, 그 줄에 수백개의 숫가루 봉지

(뽕나무숯과 소나무껍질숯의 가루와 쑥 심지를 창호지로 마디마디 매듭지은 봉지)를 매달아 공중의 여기저기에서 은은하게 작은 불꽃들이 터지게 한다.


* 줄불의 재료준비

뽕나무 뿌리를 태워서 숯을 만들고, 숯을 빻아 가루로 만든다. (불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장점이 있음.)

소나무 껍질을 태워서 숯을 만들고, 숯을 빻아 가루로 만든다. (불이 잘 붙는 장점이 있음.)

이 숯가루들을 소금과 혼합시킨다.

(소금은 열을 받으면 탁탁튀는 특성을 이용하여 불꽃들이 주위로 잘 터지게 하려는 의도임.)

창호지를 30cm길이로 양초모양으로 둥글게 한 대롱을 만든다.

마른 쑥 잎으로 심지를 만들어서, 대롱의 한쪽 끝에서 내밀도록하여 끝을 동여맨다.

쑥 심지가 중앙에 있도록 하면서 '3'을 조금 채워준 후 2cm 길이에서 실로 동여매어서 첫째 마디를 만든다.

위의 '6'방법을 반복하여 둘째 마디, 셋째 마디, 넷째 마디.......를 만든다.

위의 '7'에서 만들어진 것들을 길다란 동앗줄에 일정 간격으로 실로 매어단다.

위의 '8'에서 만들어진 것들을 높이 70m 이상의 부용대 절벽의 정상을 정점으로 하여 만송정의 소나무들에 부채꼴로 매단다.


*점화

이렇게 매단 하나 하나의 첫째 마디의 심지에 행사시간에 즈음하여 불을 당긴다.

불이 당겨진 쑥 심지는 첫째마디로부터 차례로 숯가루가 빨갛게 불이 붙도록 하여 준다.

불붙은 숯가루는 열을 받은 소금에 의하여 그 첫째 마디가 은은한 소리를 내면서 작은불꽃이 터진다.

첫째 마디가 터진 후에는 위의 '2','3'을 반복한다.

이렇게 하여 상공에서는 싸락눈모양의 작은 불꽃들이 여기저기에서 간헐적으로 터져 내린다.

*달걀불

달걀 껍질 안에 들기름을 조금 붓고, 심지를 말아 넣은 것을 여러 개 준비한다.

조롱박으로 만든 아주 작은 표주박과 짚으로 만든 또아리를 각각 과 동일 갯수로 준비한다.

준비된 것을 상류에 가져가서 대기하였다가, 행사시간에 즈음하여, 심지에 점화하여 표주박에 담고, 또아리에 얹어서 강위에 띄운다.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아롱거린다.


*낙화

부용대 정상에 마른 소나무 가지들을 한아름씩 묶은 것을 2-3개 준비하여 대기한다.시 한수가 완성되었음을 알리면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떨어 뜨린다.

만송정과 배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낙화야!라고 환성을 올린다.

행사일정





하회선유줄불놀이 행사일정
2024년 9월 28일 저녁 19시~21시

오시는 길

(36760)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하회종가길 2-1

T) 054-853-0109

간선 : 210 (교보생명 - 하회마을)

지선 : 풍천2 (구담 - 하회마을)

급행간선 : 급행2 (봉정사 - 터미널 - 하회마을)

급행간선 : 급행2 (터미널 - 하회마을)

하회셔틀을 이용하여 행사장에 갈수 있다



전문기자 최일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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