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가장 크다는 정월대보름 둥근 달(구글캡처)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한 해 중 가장 크고 밝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이날은 겨울이 끝나고 본격적인 농경 사회의 새해가 시작됨을 알리는 시점으로, 다양한 전통 풍습과 놀이를 통해 가족과 이웃의 화합, 풍년, 건강을 기원한다.
▶ 유래
정월대보름의 기원은 고대 농경 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경 사회에서는 달의 움직임이 농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보름달은 풍요와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또한, 이 날은 한 해 동안의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에도 유사한 풍습이 전해지지만, 한국의 정월대보름은 독특한 놀이와 세시풍속으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 필자는 동래 당산나무에 새끼줄을 여러 번 꼬아 줄다리기 줄보다 두껍게 만들어, 마을 어르신들이 동래의 액운과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당산나무에 감아 안녕을 비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다.
지신밝기 후 당산나무에 새끼줄을 감고 지신밝기 행사를 마무리 한다.(구글캡처)
▶ 대표적인 전래놀이와 풍습
- 부럼 깨기: 이른 아침에 호두, 밤, 잣, 땅콩 등 껍질이 단단한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먹으며, 한 해 동안 부스럼(피부병)이 생기지 않고 치아가 튼튼하기를 기원하는 풍습이다. 이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릴 적에 부럼을 깬다고 이빨을 깨먹는 일이 다반사였다.
마트에 가면 부롬을 적당량으로 포장해 먹음직스럽게 손님을 기다린다.
- 더위팔기: 정월대보름날 아침 일찍 사람을 만나면 "내 더위 사가라!"라고 외치며 자신의 더위를 상대방에게 넘기는 풍습이다. 이렇게 하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어린 시절, 나보다 먼저 외치는 형들 때문에 한 번도 일찍 외치지 못하고 더위를 다 가져간다고 믿어 울던 기억이 있다.
'내 더위 사가라' 라고 외치는 아낙네(구글캡처)
- 달맞이: 마을 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라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이다. 달을 일찍 본 사람이 한 해 동안 행운이 따른다고 믿었다. - 쥐불놀이: 들판에 불을 붙여 돌리며 논밭의 해충과 잡초의 씨를 태워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다. 이는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화재 예방이 필요하므로 현대에는 하지 말아야 할 놀이로 되었다. 필자의 어린 시절, 쥐불놀이에 대한 추억으로 그 시절에는 겨우내 겨울잠을 자던 해충을 잡는다는 뜻으로 모두가 어우러지는 소중한 전통 문화였다. 이 날의 풍습을 통해 한 해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논두렁 태우기를 하던 시절, 형들과 비닐봉지에 불을 붙여 논두렁을 태우다 그 비닐이 불에 타다가 바닥에 떨어진 줄 모르고 손바닥으로 만지는 바람에 손에 화상을 입어 삼형제가 집으로 들어가 형님들이 저녁 내 부모님께 혼나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도 그 상처가 남아 잊혀지지 않느다.
현대에 아무곳이나 불을 태울 수 없기때문에 지자체에서는 하나의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다. (구글캡처)
- 오곡밥과 나물 먹기: 오곡밥(쌀, 조, 수수, 팥, 콩)과 묵은 나물을 먹으며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음식 문화다. 이는 겨울 동안 저장된 식량을 활용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려는 지혜가 담겨 있다. 그 시절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오곡밥은 최고의 간식이자 먹거리였다.
예전에는 꼭 오곡밥(쌀, 조, 수수, 팥, 콩)을 이렇게 만들었지만 요즘은 취향에 맞추어 다르게 구성한다.
▶ 현대의 정월대보름
현대 사회에서도 정월대보름은 전통을 계승하며 다양한 축제와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제 시작되면서 이러한 축제에서는 쥐불놀이, 달맞이 행사, 전통놀이 체험 등이 많이 열리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 전통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고 있다.
정월대보름은 단순한 명절이 아닌, 자연과 인간,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새겨 보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국가유산지킴이 회원님 개개인께서도 정월대보름에 액운을 모두 지불로 날려버리고 2025년 한 해 소원성취하시고 국가유산지킴이 활동에 최선을 다했느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