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 느낌]100 안개꽃
흔들리며 명시조 감상 45
김명호 전문위원
승인
2024.02.29 06:50
의견
2
안개꽃
이남식
숨죽여 길어 올린 깊은 골 샘물을 이고
꿈꾸듯 새벽길을 바지런히 달려온
아내의 보얀 입김이 눈송이로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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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부정을 탈까 조심스레 정성을 들여 길어 올린 샘물을 머리에 이고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막 도착한 사랑하는 사람의 발그레한 얼굴이 그래서 더 아름다워 보인다.
가쁨 숨을 몰아쉬며 내쉬는 입김이 하나하나가 차가운 기운에 눈송이로 승화한다. 극도의 정성이 오히려 긴장감을 높인다. 그 정성어린 입김의 승화!! 눈송이 꽃으로 막 피어오르는 작은 꽃잎 꽃잎들 안개꽃으로 형상화하였다.
글 사진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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