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이 느낌]103 미소를 담는 순간

흔들리며 명시조 감상 48

김명호 전문위원 승인 2024.02.29 21:18 의견 0

미소를 담는 순간

채현병*

차 한잔 드시면서 띄우신 저 미소가

찻잔에 부딪힐까 옥수(玉手)에 가려질까

새가슴 조려가면서 영원 속을 달린다

*****

반가운 사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
차를 마시면서 언 듯 보였던 스쳐가는 신비로운 미소, 이내 사라질 듯한 그 형용할 수 없는 순간이 영원토록 잡고 싶은 아름다운 순간이다.
그 찰나의 미소는 두 번 올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행여 미세한 소리에 사라질까, 아름다운 다색 다향에 가려질까. 그 순간을 가슴에 품어영원토록 간직하고 싶다.
찰나 같은 미소를 절묘하게 공감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 같은 시조이다

*채현병 : 한국시조협회 전 이사장 시조시인, 서예가 시조,서예수상 다수

사진 김명호


글 사진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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