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문화재지킴이 만귀정에서 "짚솔 만들기 체험"활동

?? 자원봉사단체 우수프로그램 "짚솔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
?? 만귀정에서 새끼꼬기부터 짚솔 만들기 체험까지

김오현 시민기자 승인 2023.07.19 08:15 | 최종 수정 2024.03.09 15:23 의견 0
짚솔 만들기 체험에 30여명의 참석자들 단체사진(사진촬영 고경님)



기아문화재지킴이활동은 자원봉사단체 우수프로그램 "짚솔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하였다. 짚솔은 볏짚을 엮어 만든 솔로, 목조문화재 청소용품으로 많이 사용한다. 짚솔 만들기 체험은 기아문화재지킴이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참여한 청소년, 대학생, 일반시민, 기아문화재지킴이 회원 등이 볏짚을 엮어 짚솔 만들기 체험을 통해서 문화재를 직접 체험하고 그 가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역 문화재인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서원에서 8월 지킴이활동 때 콩댐작업과 함께 진행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만귀정 정자 안에서 참석하신 청소년, 대학생, 일반시민, 문화재지킴이 회원분들과 짚솔 만들기 체험을 통해서 새끼꼬기, 짚으로 만든 달걀꾸러미, 또아리('또리 '만 표준어로 인정), 짚솔 만들기 등을 만들어 보았다.

짚솔 체험 전에 먼저 도착한 회원들 담소 나누는 장면



◼️ 새끼 꼬기와 짚솔 만들기
새끼 꼬기는 양손바닥 사이에 짚을 넣고, 손끝을 45도 각도가 되도록 비스듬히 세워서, 오른손 바닥은 가슴에서 바깥쪽으로 밀고 왼손 바닥은 가슴 쪽으로 당겨, 비벼내는 작업이었다. 굵은 새끼를 꼬려면 짚 포기 수를 늘리면 된다. 짚은 뿌리 쪽부터 꼬아 들어가는데 새끼를 길게 꼬려면 가늘어 질 즈음이면 옆에 놓아두었던 짚단에서 짚을 빼내 잇대면 된다. 예전 부모님들은 손바닥의 감각만으로도 짚 보탤 시점을 알아 새끼의 굵기는 일정했고 일련의 동작이 자연 스러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그 후로 발로 밟아서 새끼를 꼬는 기계가 나오면서 손으로 새끼를 꼬는 일은 줄어들고, 1970년부터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고 시중에 비닐노끈과 마대가 나오면서 점차 새끼와 가마니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자기만에 새끼 꼬기에 심취에 있는 참석들...
(사진촬영 조요셉)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는 박재홍의 노래로 유명한 손로현 작사, 이재호 작곡 ‘물방아 도는 내력’의 한 소절이다. 새끼 꼬기는 이후로도 20여 년간 일상이었다. 농촌에서 새끼는 지붕‘이기(개량하기)’부터 꼴망태 만드는 데까지 안 쓰이는 데가 없었기 때문에 농부는 틈만 나면 새끼를 꼬았다.

자신도 모르게 어느덧 새끼가 꼬아져 길어진 모습을 보면 신기해 하는 참석자들...


새끼 꼬기는 지붕을 이을 때 집중됐다. 농부는 부엌과 안방과 작은방으로 구성된 초가삼간, 외양간과 창고가 있는 아래채 그리고 헛간의 지붕까지 이을려고 온 겨울을 짚과 씨름으로 보내야했다. 낮에는 양지바른 데 앉아서 이엉을 엮고 밤에는 작은방에서 새끼를 꼬았다. 지붕을 태풍에도 견딜 수 있게 격자(格子)로 촘촘히 묶자면 새끼가 여간 필요한 게 아니었다. 가을걷이가 끝나야 짚이 생기고 여유도 있어서 지붕일 준비는 언제나 겨울이었다.
이미 농사일로 거칠 대로 거칠어진 부모님들의 손은 다시 짚에 부대끼다보니 아예 닳기 시작했다.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노랫말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농경 사회에서는 추수 후 벗짚을 다양하게 이용하였다. 퇴비를 비롯하여 소여물, 불쏘시개 등으로도 셨다. 이외에도 새끼를 꼬아 다양한 물건을 만드는데 줄이나 가마니, 바구니, 짚신, 멍석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짚솔 만드는 순서를 한 장면으로 보여준 이미지



짚솔은 짚으로 만든 솔이며 짚은 벼의 줄기에서 벗겨낸 껍질을 말한다. 짚솔만드는 순서는 건불제거(새끼꼬기에 불필요한 부분 제거) → 볏짚에 약간 물을 젖혀 스며들게 하고 다시 물기제거 → 새끼꼬기 → 원하는 크기 만큼 볏짚에 새끼줄로 감기 → 사용할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불필요한 부분 제거 → 짚솔 완성품 등으로 이루어진다.

짚은 부드럽고 탄성이 있어 청소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짚솔청소는 목조문화재를 손상시키지 않고, 깨끗하게 청소할 때 특히 효과적이고 목재에 손상을 주지 않고 먼지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짚솔은 목재의 광택을 살려준다.

이형만 부회장께서 새끼줄과 한줌 볏짚 묶음으로 짚솔을 완성하는 작업 모습(사진촬영 이병두)


짚솔 만들기 체험은 참가자들의 손재주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참가자들은 짚을 꼬아서 짚솔을 만들면서 손재주를 기를 수 있고,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오늘 짚솔 만들기 활동에 참석하는 모든 분들께서 문화재를 이해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재를 직접 청소함으로써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 계기가 될것이라고 자부한다.

장마기간이지만 지킴이활동에 참석한회원들과 만귀정 이모저모 장면들...



◼️ 만귀정(晩歸亭)-제2의 광한루

종 목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호
지정일 1984년 2월 29일(조선시대의 누각)
소재지 광주광역시 서구 동하길 10


만귀정(晚歸亭)은 전북 남원에 살던 효우당 장창우(孝友堂 張昌雨)가 광주 서구 세하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후학을 기르기 위해 1750년(영조26)에 지은 건물로 처음엔 초당이었다. 그후 1934년 중건하고 1945년 묵암 장안섭(默菴 張安夑)이 다시 중수하여 현재의 정면2칸, 측면2칸에 팔작지붕 정자로 주변의 조경수들에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만귀정(晚歸亭 : 늦을만, 돌아올 귀, 정자정) 외에 습향각(襲香閣 : 엄습할 습, 향기향, 집각) 묵암정사(默庵精舍 : 잠잠할 묵, 암자암, 정할정, 집사) 등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줄로 연결되어 주변의 자연 경관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하는 정자 조경에 있어서 흔히 볼 수 없는 뛰어난 곳이다.

대학생 참가자 자기 짚솔 작품 만들기 도전 중...(사진촬영 양홍길)


습향각(현판에는 “소화 임오춘, 1942년 봄”)은 효우당 장창우의 7세손이자, 송정읍장을 역임한 묵암 장안섭(張安燮), 그리고 장대섭, 장창섭 등이 1940년에 건립한 공간이며 사방1칸의 팔작 지붕으로 정자 주변에 연꽃이 가득한게 특징이다. 가장 안쪽에 있는 묵암정사는 묵암의 송정읍장 재직시 공로와 덕행을 기려 1960년 당시 광산 군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것으로 역시 사방 1칸의 팔작 지붕으로 습향각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마당에는 왕버들나무가 운치있게 서 있으며, 만귀정에서 습향각으로 건너가는 다리 옆 한쪽에 취석(醉石 : 취할취, 돌석), 다른 쪽에 성석(醒石 : 깰성, 돌석)이라 새겨진 긴 석재가 놓여 있는데 그 의미는 “들어갈 때 술에 취하더라도 나올때는 술에 깨서 나오라”는 말로, 절경에 취해 들어간 이들에게 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수목과 연못에서 흥취를 돋우고 만귀정 주인의 여유있는 풍류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만귀정, 습향각, 묵암정사에는 <만귀정 중건상량문>과 <중건기>, <중수기>, <묵암 유거기>를 비롯하여 <만귀정 원운>과 만귀정을 중심으로 한 여덟 곳의 경치를 노래한 <팔경> 시 등 만귀정 제영이 현액되어 있다.

짚솔 완성품 자를 때 작두사용시 안전 사용법을 설명하는 박정세 총무



만귀정8경 (晩歸亭 八景) ㅣ 효우당 장창우


서석명월(瑞石明月) 무등산에는 밝은 달이 떠 있고
용강어화(龍江漁火) 용강에는 어부들의 불빛이 있네
마산청풍(馬山淸風) 마산에는 맑은 바람 산들거리며
낙포농선(樂浦農船) 낙포에는 농사를 위한 배가 오가네
어등모운(魚嶝暮雲) 어등산에 저녁 구름 피어나고
송정야설(松汀夜雪) 송정에는 흰눈이 밤을 밝히며
금성낙조(錦城落照) 금성에는 아름다운 저녁노을
야외장강(野外長江) 들밖에 길고 긴 강물이 흐르네


이곳 만귀정은 동네사람들이 “광주사람들의 유원지(소풍장소)로 봄이면 벚꽃이 흐들어지게 피어 있고, 여름이면 창포꽃이 땅바닥을 뒤덮었고, 가을이면 연못가에 붉게 물든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신성일, 윤정희, 허장강 등 명스타들이 출연했던 영화 ‘꽃상여(1974)‘, ‘탈선 춘향전(1960)‘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자랑하는 장소다.

또아리('또리 '만 표준어로 인정)는 머리에 짐을 이고 나를 때 머리와 짐 사이에 놓고 사용하는 고리 모양의 물건, 달걀 꾸러미, 새끼 줄, 짚솔, 짚솔 사용 시범 등 여러 사진들


기아문화재지킴이는 잊혀지고 없어져 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참가자 모두와 함께 지키고 보존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올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줄 수 있다는 자부심과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세계적인 유산이라는 것을 알고 보다 정성을 다해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참여함으로써 문화재에 대한 애착심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참가자들과 문화재를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문화재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광주광역시 서구자원봉사센터 서지연국장님께서 기아문화재지킴이 구희장 회원 질문에 답변하는 장면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참가자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인식시키고, 나아갈 방향을 잘 잡아 주며, 성취감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주는 데 목적이 있다. 기아문화재지킴이는 이런 짚솔 만들기 체험활동을 통해 기아문화재지킴이 회원과 가족회원, 청소년, 대학생, 일반시민들이 우리 문화재를 사랑하고, 그 가치를 지키는 데 앞장서기를 소원해본다.

짚솔 만들기 체험활동을 마치고 행복해하는 회원들 모습을 담은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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