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우리나라 최고(最古)이자 (最大)인 석탑
원영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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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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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백제의 건축기술과 불교미술의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다. 목탑건축 양식을 석탑에 적용된 첫사례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719년 벼락에 맞아 일부 허물어진 것을 일제시대에 시멘트 콘크리트로 응급보수를 하여 원래 9층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그나마 6층 석탑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미륵사지의 서탑으로 미륵신앙에 대한 백제인들의 꿈을 구현한 독창적인 형식이다. 미륵불이 내려와 불법세계로 바꿀 수 있도록 전륜성왕인 무왕이 승리자로서 신라를 이긴다라는 염원을 담아 639년 무왕이 건립하였다. 발굴된 사리봉안기와 9900여점의 봉양품에서도 백제인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남아있던 6층까지의 높이는 약 14.2m이고 상·하 이층으로 구성된 기단의 전체 폭은 약 12.5m이다. 1층은 각 면이 3칸으로 구성되고 가운데 칸에는 문을 내달아 계단을 통해 사방으로 통하게 하였다. 기둥석은 아래가 넓고 위가 좁은 민흘림기법과 양 끝 모서리를 약간 높인 귀솟음기법이 반영되어 있다. 옥개부(屋蓋部)는 목조건물의 지붕처럼 모서리 끝이 살짝 치켜 올라가고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
한편 석탑의 1층 내부에는 ‘十’자형 공간이 조성되어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출입이 가능하며, 탑의 중심에는 여러 개의 사각형 돌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기둥(심주)이 4층까지 연속된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석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며, 2009년 1층의 첫 번째 심주석에서 발견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의 기록을 통해 639년이라는 석탑의 건립연대가 명확하게 밝혀졌다.
석탑은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이듬해 해체수리가 결정되었고 2001년 해체조사에 착수하여 2017년 조립공정이 완료되었다. 이 수리보수 기술은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이 알려졌다. 또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고대의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충실하게 잘 보여준다.
미륵사지 석탑은 영토확장과 백제 부흥을 이루고자 했던 무왕과 백제인의 염원을 간직한채 1400여년을 이어오고 있다.
원영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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