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의 약속! 우리는 살면서 많은 약속을 한다. 나와의 약속,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 세상과의 약속 등 매년 광주광역시 서구에서는 가을이면 지친 도시민과 관광객에게 은빛 억새물결 사이를 거닐며 가을정취를 느끼고 치유할 수 있는 축제에서 그 약속을 이뤄보시는건 어떨까요?
영산강변 테마가 있는 산책로를 걸으며 특색있는 걷기 프로그램과 함께 FUN한 가을포토존에서 인생샷을 찍고 즐길 수있는 축제이다. 4km에 이르는 대규모 억새군락지에 펼쳐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체험프로그램 및 감성이 녹아든 도심속에 있는 가을을 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생태환경축제이다.
▶ 서구8경(西區八景) 중 제4경 서창들녘 낙조(落照)
서구8경(西區八景)에는 만귀정, 금당산, 풍암호수, 서창들녘 낙조, 용두동지석묘, 양동시장, 운천사마애여래좌상, 5.18 기념공원이 있다.
광주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금당산, 개금산, 송학산이 병풍처럼 둘려 쌓여있어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풍성한 녹지와 편리한 교통여건을 갖춘 살기 좋은 도시로 서창동 인근지역의 대부분이 농업종사자로 농촌풍경과 인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근에 향토문화마을, 국악전수관, 문화센터 등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서창들녘은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넓은 들판으로 서창동의 서창향토마을 일대에서 낙조 풍경을 볼 수 있다. 넓은 들판과 노을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서구8경에 선정되었다. 한편 서창들녘 일대는 농업이 발달하였는데, 이 가운데 ‘서창 만드리’라는 노동요를 만들어 부르며, 풍년을 기원하고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매년 7월에는 ‘서창 만드리’를 재현하고 다양한 전통문화와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서창 만드리 풍년제가 열린다.
▶ 제8회 광주 서창 억새 축제 행사 내용
제8회 광주서창억새축제는 현재 진행 중이며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은빛 억새가 전하는 가을의 약속’이라는 주제로서 구 영산강변에서 펼쳐지며, 억새로 둘러싸인 특별한 공간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3가지 약속 대표프로그램 ▲테마가 있는 억새길 ▲생태환경 체험프로그램 ▲억새밭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서창나루 마지막 뱃사공 박호련의 업적을 기리는 ‘감동의 약속’과 바람개비에 다짐을 새겨넣는 ‘나와의 약속’, 사랑하는 사람과 남기는 ‘사랑의 약속’등 3가지 약속을 이번 축제의 대표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축제가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광주서창억새축제는 지난 2015년 도심속 생태환경 축제로 시작해 광주를 대표하는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서창지역은 영산강의 은빛억새와 코스모스 사이에서 가을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올해 축제는 극락교에서 서창교 사이 4km 구간에서 펼쳐진다. 광주서창억새축제는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축제이며 도심 속의 가을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광주서창억새축제에 한번 꼭 가보시라!!
▶ 나눔을 실천한 서창 나루 마지막 뱃사공, 박호련(朴浩連)
박호련(朴浩連)은 일제강점기 광주 서구 서창동(西倉洞)에 살았던 서창 나루에 마지막 뱃사공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호련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했고 우여곡절 끝에 뱃사공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어느 정도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광주시 서구 서창치안센터 건너편 길가에는 2개의 비는 바로 ‘박호련시혜불망비(朴浩連施惠不忘碑)’이다. ‘나눔을 베푼 박호련(朴浩連)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서창면민들도 그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1925년과 1929년 서창면 주민들은 그의 두 번째 불방비를 세운다. 광주향교 뒤편에 모아둔 관찰사(觀察使), 목사(牧使), 군수(郡守), 찰방(察訪) 등을 기리는 시혜불망비들, 아마 다수는 억지춘향 격으로 세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박호련을 기리는 시혜불망비는 관찰사(觀察使), 목사(牧使)의 업적을 기린 비보다 작고 볼품은 없지만, 서창 면민들의 고마움을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진하게 묻어있다.
박호련(朴浩連)은 광주 극락강 서창나루 마지막 뱃사공이었다. 그의 아름다운 선행은 《중외일보》 1930년 1월 22일자에 실린다. 박호련(朴浩連)은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고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악착같이 조르는 빚쟁이에게 시달리다 못해 아내와 함께 고향을 몰래 떠난다. 타향에서 3년여 동안 생활하다 지쳐 돌아와 채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뱃사공부터 시작해 정미소를 운영하는 등 고생 끝에 천석꾼이 될만한 돈을 벌었다. 당시 서창지역이 가뭄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동네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고 두 번에 걸쳐 쌀을 내놓고 돈까지 내놓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 흔히 젊어서 고생하면 나이들어 인색해진다고 하지만 박호련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보릿고개 때마다 굶주린 이웃들을 구했다. 사람들도 그 덕을 잊지 않았다. 시혜불망비(施惠不忘碑) 2기가 세워진 까닭이다. 이 비에는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시절의 기록, 이웃의 따뜻함이 진하게 묻어있는 기록, 그렇기 때문에 초라하고 볼품 없지만 관찰사·양반의 업적을 기린 어떤 비석(碑石)보다 더욱 빛나는 시혜불망비(施惠不忘碑), 비석(碑石)에 담긴 박호련의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진다.
박호련(朴浩連)의 나눔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지역사회에 큰 귀감이 되었다. 박호련(朴浩連)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 참고문헌
1. 노성태, [광주의 기억을 걷다], 살림터, 2014.
2. 김이강, [서구 8경], 광주광역시 서구청 홈페이지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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